임산부 배려석 비워놓는 것이 매너
- 쉼터
- 2016. 12. 25. 09:00
임산부 배려석 비워놓는 것이 매너
요즘 지하철을 타면 핑크색 좌석과 함께 "이 자리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입니다. 양보해주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임산부들이 쉽게 자리에 앉아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임산부 배려석에 붙은 문구인데요.
그런데 최근 이 문구에서 양보라는 단어가 쓰인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의 변천사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부터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보건복지부의 요청으로 처음 운영하기 시작한 좌석입니다.
처음에는 '임산부 먼저'라는 안내 스티커만 붙이고 운영했지만, 지난 해부터는 의자는 물론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칠하여 눈에 띄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 달까지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한 좌석 3908석과 5, 8호선 1396석이 새롭게 시트를 바꿨고, 올해 말까지 6, 7, 8호선 1836석이 순차적으로 교체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좌석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2014년 27건이던 관련 불만 접수는 지난해 146건, 지난 9월 기준 올해 166건으로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습니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 339건 중 대다수는 임신을 한 여성이 바로 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평소 자리를 비워두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임산부 배려석은 양보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이지만, 비워져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양보해 달라는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보'라는 표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양보는 길이나 자리, 물건 등을 남에게 준다는 의미이므로 임신한 여성들을 위한 자리에 양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보건소에서는 임신을 한 여성들 중 배가 아직 나오지 않아 쉽게 판별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열쇠고리와 동전지갑 모양의 표지를 배부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임산부들은 일단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임산부들을 배려하는 것은 법적으로 강제성을 띠는 조항이 아니기는 합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더라도 시민들의 도덕적인 배려가 아름다운 사회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내, 내 딸이 임신을 했었거나, 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이런 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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