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책만 보면 졸리다는 수험생의 억울함


안녕하세요~ 홍시예요! 

4당5락이라는 얘기 아시나요?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낙방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잠을 줄이며 시험준비에 매진했던 고등학생 시절이 누구나 있을겁니다. 벌써 수십 년 전의 얘기지만, 요즘 아이들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아요. 


밤늦게까지 학원을 오가며 공부에 시달리는 요즘 10대들이다보니 수면질환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고해요. 


잠을 줄여 공부를 하다보면 낮에 수시로 책상에서 졸거나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잠을 억지로 줄이다보니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잠을 충분히 자고도 낮에 시도때도 없이 졸렵다면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제 해가 바뀌면 고3 수험생이 되는 지연(가명)이는 과도한 졸음 때문에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남들보다 잠이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과도한 졸음 때문에 입시준비에 방해를 받지 않을까,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엄마의 걱정이 이어졌다.

"집에서 지켜보면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볼 땐 안그러는데 공부하거나 책읽을 때보면 그렇게 졸더라고요" 아이는 아이대로 밤에 잠을 자면서 자주 깨고 가위눌림이 있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특히 힘들어했다.

낮에는 참을수 없이 졸릴 때가 셀 수 없이 많고, 그럴때마다 자고 일어나야만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기면증일까?

 


꾀병이 아닌
진짜 병



 

지연이는 수험생이라는 특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증상을 차분히 상담해 본 결과 전형적인 기면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어요.

기면증은 만성적인 주간졸림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뇌 안의 각성 조절물질인 히포크레틴이 부족한 게 원인입니다.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해주는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낮에도 자꾸 잠이 오는거죠.

기면증은 내 몸이 각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위를 파괴시켜 기능이 떨어지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보통 중, 고등학교 때 많이 발생하고, 머리를 많이 쓰거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할 때 졸린 게 특징이라서 언뜻 보면 나태하거나 태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지연이처럼 책을 볼때는 졸다가 운동을 하거나 놀 때는 괜찮아지는 모습이 꾀병처럼 보이기도 하죠. 본인도 시도때도 없이 졸림에 시달리는데 여기에 주위 사람들의 비난까지 받으면 너무 억울하고 속상할 것 같아요. ㅜ.ㅜ



 


기면증 환자는 본인이 졸았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1~2분 깜빡 졸았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10~20분간 잠이 들었을 수도 있어요. 졸면서 주위의 말이나 움직임 등을 느낄 수도 있고요.

렘수면 중 각성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각 증세, 가위눌림도 나타나요.

순간적으로 잠에 빠지거나 집중력, 반응시간,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기면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 중 하나예요.


기면증 환자는 아무때나 졸린 증상 이외에 화가 나거나 기쁠 때처럼 강한 감정이 일어나면 갑자기 근육의 힘이 빠지고 심하면 주저앉거나 쓰러지기도 합니다.

이를 '탈력발작'이라고 하는데 탈력발작은 매일 나타날 수도 있으며 2~3초에서 2~3분 지속됩니다. 탈력발작이 있으면 기면증이 거의 확실합니다.

사례의 주인공인 지연이 역시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 무릎에 힘이 풀려 주저앉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주변인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컨디션이 좋아야 자신의 실력이 100% 발휘되는 수험생에게 기면증은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질환입니다.

나아가 사회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졸림에 시달리다보면 사고 마저 발생할 수 있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해요. 




기면증 환에게는 수면검사와 함께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실시합니다.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후 각성호르몬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일종의 뇌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지만 증세를 호전시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치료하는게 목표죠.

 

이 질환은 약물 치료 외에 행동요법,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인들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면증환자는 낮에도 일정 시간 동안 자야하기 때문에 그 점을 주변인들이 이해해준다면 정상인들과 비슷한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기면증환자에 대해 장애인 대우를 하고 있어서 환자에게 일반인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기면증 환자를 잠이 많거나 게으른 사람으로 보는 시각을 탈피해서 치료받고 도와줘야 할 환자라는 시각을 갖는게 중요하겠죠? 
새해를 맞아 수험생이 되는 예비 고3들도 자신의 컨디션을 잘 체크해서 1년 남짓한 시험 준비 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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