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에요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4. 10. 20. 12:41
안녕하세요, 홍시에요.
홍시는 얼마 전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엄청 고생했어요.
미열이 슬슬 나면서 코가 찡찡, 막힌 것도 아니고 편한 것도 아닌 그런 상태.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숨쉬고 말하기가 불편하던지 참 힘들었어요.
이런 상태도 힘든데 숨이 몇 분간 멈춘다면 어떨까요?
문득 수면무호흡증이 잠을 자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면 엄청나게 고통스러웠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수면무호흡증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를 말해요.
보통 치료받아야 하는 코골이라고 하면 바로 이 무호흡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는 이야긴데요.
무호흡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코골이를 동반하기 때문에 따로 구분하지 않고 보통 코골이라고 말한답니다.
그런데 이 수면무호흡증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수면무호흡증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름 그대로 잠을 자면서 숨을 멈추는 증상이에요.
코골이가 심한 사람을 잘 보면 숨을 멈췄다가 갑자기 폭발하듯 숨을 내뱉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무호흡증이라고 보시면 거의 맞습니다.
코골이는 잠을 자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기도가 좁아지고,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드나들며 입천장, 목젖 등을 진동시켜서 소리가 나는 거에요.
기도가 좁아지다 못해 거의 막히는 지경에 이르면 잠시 숨을 멈추게 되는데 이것을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부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호흡이 멎는 것(무호흡) 외에 저호흡, 호흡노력관련각성 등을 모두 포함해요.
심한 경우에는 2~3분 가량 호흡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무호흡시간이 얼마가 되었든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니 교감신경과 뇌는 호흡을 위해 깨어나게 됩니다.
몸 안에 있는 산소를 빨리 순환, 공급해야 하니 심장과 혈관에 짧은 순간이지만 무리가 오게 되구요,
무호흡 증상이 있다면 이런 상황이 잠을 자는 내내, 거의 매일 밤마다 반복되겠죠.
따라서 치료하지 않고 오래도록 방치해서 만성이 되면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어 문제가 생깁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유발되는 합병증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질환 등이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호흡증 환자의 50% 정도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30% 정도가 무호흡 증상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 증상 자체의 문제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발생되는 합병증때문이기도 합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에서 397명을 20년간 연구 추적한 결과 중증의 무호흡 증상이 있는 암환자가 그렇지 않은 암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3배가 높다고 발표하면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증상은 잠을 오래 잤는데도 잔 것 같지 않다는 거에요.
의식이 없어 잠을 잤다고는 여기지만 몸은 호흡을 위해 주기적으로 깨어 움직였으니 피곤한 것은 당연한 일이죠.
잠을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피곤한 상태로 생활하고 주간졸림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우선 내원하셔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으시도록 권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무호흡의 정도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인데요.
수면다원검사 RDI 를 통해 무호흡의 정도를 수치로 알 수 있어요.
"RDI" 는 수면다원검사상의 호흡장애지수를 말해요.
시간당 5회 정도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보구요, 15~30 사이를 중증, 30 이상을 매우 심하다고 봅니다.
RDI 수치 5회부터를 수면무호흡증으로 보는 근거는,
역학적 연구 결과 RDI 5 이상부터 무호흡 증상으로 인한 고혈압, 주간졸림증,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나왔기 때문이에요.
수면무호흡증이 만성이 되어 일으키는 합병증도 무섭지만 당장 일상에서 벌어지는 피로함이 주는 불편함도 상당합니다.
코골이가 있는데 자도자도 피곤하다, 주변에서 코골이 치료를 권한다, 내가 혹시 수면무호흡증은 아닐까 의심된다면 미루지 말고 상담받으세요.
어떤 질병이든 치료 시기가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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