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진동이라고?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4. 23. 11:34
다음 질문을 그냥 읽고 넘기지 마시고 천천히 생각해서 답해보세요.
"코골이는 무엇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코를 고는 소리라고 답한 분이 상당히 많으실 거에요.
코골이는 코를 고는 소리가 맞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는 왜 만들어질까요?
코골이는 정확하게 말하면 진동소음이에요.
기도를 통해서 공기가 들고 나갈 때 공기가 기도와 기도 주변을 진동시키는 소음인 거죠.
적절한 비교는 아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요.
작은 관을 통해 구슬을 떨어뜨릴 때 구슬이 관에 부딪치면서 소리가 만들어지고, 그 때 관에 손을 대보면 덜덜 떨리는 진동도 느껴지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원리로 코를 곤다고 보면 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순하게 소리만 우렁찬 코골이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는 경우는 수면무호흡 증상을 동반한 코골이였는데요.
기도가 좁아서 발생하는 문제다보니 기도가 많이 좁은 사람의 경우, 잠자는 동안 몇 번씩 기도가 막혀서 호흡이 멎는 순간이 생기게 되거든요.
호흡이 멎어 질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산소공급이 일정시간 멈추면 우리몸이 평소와 다르게 반응해서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수면을 통해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성장, 장기기억으로의 전환 등등 우리 몸이 해야할 일이 이뤄지지 않게 되요.
이런 현상이 몇 년에 걸쳐 반복되면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 등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구요.
여기까지가 그동안 알아왔던 코골이 치료의 중요 목적이었습니다.
심하게 코를 고는 분들의 대부분이 무호흡증상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코골이 치료라고 불렀지만 엄밀히 따지면 수면무호흡증 치료였다고 봐도 무방했지요.
그런데 단순히 소리만 커다랗게 코를 고는 것 역시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처음에 말한대로 진동으로 인한 소음인 코골이의 진동이 혈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거에요.
수면무호흡 증상이 없이 코만 고는 사람의 경동맥을 측정한 연구였는데요.
하루 6시간을 잔다고 봤을 때 수면 시간의 25% (1시간 반)를 코를 골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경동맥 두께가 10%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운반하는 중심 혈관이에요.
경동맥이 0.1mm 두꺼워지면 5년 후 치매 발병률이 25%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는 혈관입니다.
코를 골 때의 진동이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쳐 건강을 해치고 있었던 거에요.
그렇다고 너무 놀라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코골이가 생겼다고 바로 우리 목숨을 앗아가는 급성 질환은 아니니까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치료하는 사람이 드물어서 방심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만 한다면 충분히 정상화 될 수 있습니다.
노화가 시작되면 여러가지 신체변화가 나타나요.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치료한다고 해서 예전과 같은 건강을 되찾을 수는 없겠지만, 사는 날까지 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는 있을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상담부터 시작해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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