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클리닉,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이 전기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수면시간이 급격히 줄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는 전기가 부족했던 50년 전만해도 밤 10시 이전에 모든 사람이 잠자리에 들었었습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6시 정도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게 수면의 리듬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풍부해지면서 수면패턴이 급격히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등잔불이나 촛불이 아닌 전등을 쓰면서 야간 활동이 더 편해졌고, TV와 컴퓨터, 스마트폰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제 12시 이전에 잠을 자는 청소년이 드물 정도입니다.

이러한 수면패턴은 개인이 스스로 조절하는 수밖에 없으나, 요즘은 수면장애를 앓는 환자까지 급격히 늘어나면서 충분한 시간 잠을 자려해도 마음 데로 푹 잘 수 없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질환으로 인한 수면부족 현상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오늘은 수면클리닉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면은 지적인 능력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뭔헨대학교의 뢴네베르크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면 인지능력이 크게 줄어들고 기억력이 저하된다면서, 당신의 전반적인 능력이 떨어지고 판단을 내리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자녀들의 학습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기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잠이 비효율적이고, 특히 학창시절에는 잠을 덜 자더라도 오래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 학습과 기억력 차원에서 잠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만약 자녀가 부족한 수면시간이나, 수면의 질로 인해 낮에 수업시간 등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면질환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수면클리닉에 내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잠이 두뇌건강이 모든 측면과 연관이 있는 것은 물론이지만, 부족한 잠이 치명적인 뇌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베이징대와 펜실베니아대학의 공동연구에서 수면부족으로 인한 뇌손상이 회복될 수 없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힐 만큼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심리학자인 브래드 월게스트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라고 생각될 때 껍질을 벗겨보면 80~90%는 수면장애가 함께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영국의 설문조사에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은 충분히 자는 사람들에 비해 무력감을 느낄 가능성이 7배,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은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질환들은 실제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건강과 관련된 질환들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수면질환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면혁명이라는 책을 낸 아리아나 허핑턴은 일상에서의 효율을 생각할 때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택하기 쉬운 일이 잠을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효율을 위해 수면을 줄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면클리닉에서는 지속적 양압호흡기, 기도확장술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등의 중대한 수면질환을 치료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입니다.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으로 부족하면 각종원인으로 사망사고가 15퍼센트 증가하며, 무호흡증 등의 수면질환을 10여 년 동안 방치할 시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17퍼센트까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처럼 잠의 시간과 질은 사람의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질환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수면클리닉에 내원해야 합니다.

코골이를 이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