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진짜 어쩌면 좋죠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1. 18. 14:06
코를 심하게 골아서 걱정인 분들이 많아요.
초기엔 그리 심각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코를 심하게 골아서 처음에 신경 안 쓰던 분들도 점점 걱정을 하더라고요.
"원래 이렇게 까지는 아니었거든요. 그냥 좀 고롱고롱 새근새근 자는 정도였는데 점점 코고는 소리가 커지더라고요. 한 몇년 되긴 했는데, 지금은 잠을 자다가 커헉! 하고 숨이 막혀서 깨어나기까지 해요. 근데 스스로 느끼지 않아도 코를 골다가 자꾸 숨이 막히나봐요. 얼마 전에는 갑자기 아내가 심각한 얼굴로 저를 깨우더라고요. 뭔가 하고 얘기를 들어보니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었대요. 야밤에 둘 다 아주 깜짝 놀라서 잠이 다 깨버렸습니다. 이러다 진짜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떡하죠?"
가상으로 엮어보았지만 이런 경우 당산자는 물론 옆에서 자던 아내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가끔 코를 고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심한 코골이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끔 피곤해서 혹은 술을 많이 마신 날에만 코를 고는 분들을 제외하고 코를 고는 것이 장기화된 분들은 기도로 드나드는 공기가 방해를 받으면서 발생해요.
다양한 요인으로 기도가 좁아지면 그런 방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선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수록 코를 심하게 골 수 있어요.
보통 나이를 먹으면 피부나 근육의 탄력이 저하된다는 건 알고 계시죠?
그런데 이 근육이 기도 부분의 근육에도 해당이 된답니다.
기도의 근육이 탄력을 잃고 처지면 어떻게 될까요?
근육이 늘어지면서 기도가 좁아져 공기의 이동이 방해를 받겠지요.
그리고 혹시 부쩍 체중이 증가하시진 않았나요?
심한 코골이는 체중 증가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은 살이 붙는다는 것이잖아요.
앞서 말했던 근육의 탄력성 저하와 똑같은 원리입니다.
기도 주변에 살이 붙으면 당연히 기도가 좁아져 역시 공기의 방해를 받게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리 심한 코골이도 치료만 제대로 받는다면 정상화가 가능합니다.
좁은 기도를 근본적으로 넓히고 싶은 분들은 기도확장술을 통해 치료를 받구요.
몸에 칼을 대는 것이 부담인 분들은 양압기라는 장치를 착용하며 잠을 자는 것으로 치료를 할 수 있어요.
두 가지 치료 방법에 대한 장점과 단점들을 (객관적 정보를 전달할 의무를 갖고 있는) 의료진에게 왜곡이나 과장없이 그리고 가감없이 전달받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하면 치료법에 대한 선택은 장/단점에 기초하여 환자 본인이 최종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다른 질환의 치료법과 달리 두 가지 치료방법 사이의 특수하고도 절묘한 관계 때문에 그런데요.
서로 충족할 수 없는 것들을 각각 갖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심한 코골이 환자의 경우 거의 대부분 자면서 호흡이 끊기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됨은 물론 무호흡 정도가 중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코를 심하게 골아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환자들 대다수 RDI(=시간당 무호흡 지수) 값을 보면 어렵지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결국 코골이를 치료하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이고 무호흡증으로 인한 건강상 악영향 때문에 치료를 미뤄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이를 제대로 치료했다면 치료 후 RDI 값은 정상 범주내로 떨어져야 정상입니다.
효과적으로 치료했는데 RDI 값이 변동없이 그대로다? RDI값을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다? RDI 지수의 확인없이 치료에 들어간다?
심한 코골이도 중증의 무호흡증도, 그 어느 것도 치료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오늘의 포스팅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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