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이 무서운 이유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2. 16. 10:29
수면무호흡증이 무서운 이유를 아세요?
호환, 마마도 아니고 수면무호흡증이 무섭다니!!!!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한 말이 아니랍니다.
수면무호흡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큰데 위험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무섭다고 말씀드리는 거에요.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깁스를 하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다리에 깁스를 하면 한눈에 봐도 문제가 있는 것을 아니까 모두들 걱정도 해줍니다.
사람들은 지나는 말로 걱정을 해줘도, 누군가 알아주니 나는 아프다고 엄살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오른손 검지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혔다고 생각해보세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른손 검지가 매 순간 찌릿찌릿합니다.
무엇을 하든 걸리적거리고 아픈데 가시는 보이질 않고.
온종일 신경이 곤두서서 예민하지만 미치도록 아프다고 말하기도 민망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말하자면 오른손 검지 밑에 있는 가시같은 거에요.
나를 너무 많이 괴롭히지만 큰 질병으로 보이지 않는 그것.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호흡이 잠깐씩 없다는 뜻이에요.
직접적으로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은 아니에요.
수면 중에 무호흡 상태가 반복되니 몸이 휴식상태가 되지 못하고 반응하게 되는 거지요.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해서 당장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 것이 맞아요.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죠.
지금 당장은 수면무호흡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랜 시간이 흐르면 얘기가 달라져요.
무호흡을 방치하면 최소 12년 후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7% 정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최소 10년 후 사망률이 35%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이미 무호흡증과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구요.
최근엔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의 성기능 장애, 야뇨증, 단백뇨 발생 등의 관련성도 제기되었어요.
타이완의 연구팀이 1,377명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를 6년에 걸쳐 관찰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호흡증이 우리 몸의 산소를 빼앗아 골밀도를 약하게 해서 골다공증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해요.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정상인에 비해 무려 2.7배나 발병률이 높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이 397명을 20년간 추적해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요.
중증의 수면무호흡이 있는 암환자가 일반 암환자보다 사망률이 3배 높았다고 합니다.
무호흡증이 암세포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가 될 거에요.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안산병원 수면센터에서 뇌졸중의 위험 인자로 수면무호흡증을 꼽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어요.
65세 이상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도가 2.88배 높고, 열공성 뇌경색 위험도 3.48배 높다고 하네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고 너무 어마무시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내 일처럼 다가오지는 않으시죠?
그래서 홍시가 듣고 가장 공감했던 사례 하나를 말씀드릴께요.
숨수면클리닉 대표원장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화장실을 자주 가던 친구가 있었어요.
소변을 자주 보니 살도 잘 찌지 않았고, 뭘 먹기만 하면 화장실엘 가야하니 생활도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었어요.
당뇨병이나 요붕증을 의심해서 큰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어요.
세월이 흘러 수면의학과 수면무호흡증을 공부한 후 친구를 만나니 친구의 얼굴이 유독 도드라져 보였던 거에요.
턱이 안으로 들어간 편으로 무호흡이 잘 생기는 전형적인 얼굴이었던 거죠.
검사를 해보니 역시 중증의 무호흡이 있었고 양압기 치료를 권유하면서 증세가 개선되었어요.
그러면서 거짓말처럼 소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는 겁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가 되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맥박 수가 늘고 혈압이 상승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되는데 친구가 바로 이런 경우였던 거죠.
(숨수면클리닉 대표 원장의 책 '잘 자야 잘 산다'에도 실린 이야기랍니다. ^^)
수면무호흡증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에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두면 어느 방향에서 나의 건강을 위협할 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요.
그러니 이제 더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건강을 갉아먹고 있는 수면무호흡증.
먼저 상담부터 받는 것, 치료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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