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아직도 모르세요?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2. 13. 07:00
수면무호흡증을 아직도 모르세요?
아직도 수면무호흡증보다는 코골이로 알고 계신가요?
코를 곤다고 모두 똑같은 코골이가 아니랍니다.
자면서 숨을 멈추는 무호흡증.
조용해서 모를뿐,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코골이가 아니라 무호흡증이에요.
10초가 되었든, 20초가 되었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숨이 멈춘다고 생각해보세요.
저는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해요.
그 답답함, 공포감, 무력감.....
생각만으로도 끔찍한데 왜 수면무호흡증은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심지어는 무호흡이 어떤 질환인지 모르는 분들이 왜 아직도 많을까요?
수면무호흡증은 본인도, 주변 사람도, 아무도, 눈치채기가 쉽지 않아요.
자면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죠.
코골이는 소리가 요란해서 주변 사람이 직접적인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오히려 치료의 필요성을 느껴요.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은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해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눈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분이 코골이를 동반해서 코골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셨다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코를 고는 게 문제지 무호흡이 뭐가 문제라는 거야..... 라고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요.
바로 그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코를 고는 게 수면무호흡증이랍니다.
집안이 떠나가도록 시끄럽다가 문득 조용해지는 그 순간, 입으로 바람을 불며 숨을 내뿜는 바로 그 증상이 무호흡증이에요.
잘 때 기도가 순간적으로 막혀서 호흡이 되지 않는 상태에요.
좁은 기도가 원인이 되서 호흡을 방해하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수면무호흡증은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의학적 지식이 없어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잖아요.
나도 모르게 숨이 멎는 상황이 자는 내내, 매일 반복된다면?????
당연히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게 되겠죠.
어릴 때 장난치느라 숨을 멈추면 얼굴이 뻘개지고 가슴도 답답해지잖아요.
나중엔 머리도 아프고요.
잠깐 한 번만으로도 몸이 이렇게 격하게 반응하는데,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된다면 파급력은 더 대단할 거에요.
의학계에서 무호흡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이에요.
사람의 몸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아요.
그런데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잠깐씩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뇌의 일부가 산소 공급을 위해 깨어나게 되요. ('각성'이라고 불러요)
심장도, 혈관도 비정상적으로(수면상태가 정상적이니까)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스트레스 상황이니 스트레스 호르몬도 분비됩니다.
혈당수치에도 변화가 오는 건 당연하죠.
수면무호흡증은 가끔씩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므로 매일 밤 이같은 증상이 반복되게 됩니다.
단순 코골이라고 10년, 20년씩 방치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직 수면의학이 전문적으로 자리잡지 않은 우리나라는 이제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를 구분하고 수면클리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정도지만요.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면무호흡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당뇨병과 고혈압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합병증이다'를 넘어서
무호흡증과 사망률의 관계, 암세포와의 관계, 기억력/집중력과의 관계 등등 수많은 연구와 그 결과가 발표되고 있어요.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죠.
곧 명절이에요.
오래간만에 식구들이 모이면 꼭 하나 둘씩 있는 코골이.
이번 명절엔 시끄럽다고 짜증내기 보다는 무호흡이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관찰해 보세요.
수면무호흡증은 면밀히 관찰한다고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관심이 곧 치료의 시작이니까요. ^^
그리고 무호흡증이 의심되는 가족이 있다면 상담과 치료를 권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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