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신혼을 방해하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4. 6. 14:42
며칠 전 출근 길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었어요.
결혼한지 일주일 된 신혼인데 밤에 잠을 잘 못 잔다고 하더라구요.
오마마~ 이게 뭔 소리래~ 하면서 은근(?) 기대하며 귀를 쫑긋 세웠더니만.
결국 코골이 이야기였어요. ㅡㅡ;;
코고는 소리에 잠을 못 잔다는 사연에 실망(?)했다고 하면, 홍시가 음란마귀에 사로잡혔다고 하실랍니까?
출근길, 귀를 사로잡는 사연마저 코골이라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뭐 어찌되었든 사연을 읽던 디제이가 코골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 신랑을 옆으로 누워서 자게 해라.
코고는 소리가 줄어든다 하더라. (카더라 통신에 의한 거죠. ^^;;)
그래도 안 되면 두 번째 퇴치법이 있으니......
바로바로 귀마개.
귀를 틀어막고 자면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다. (홍시 혼자 차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이런 방법을 써도 안되면 코골이 치료를 위해 정식으로 병원엘 가라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에 병원엘 가보라고 하는데 갑자기 디제이에 대한 무한신뢰가 솟아오르며.
이 사람이 모든 것을 희화해서 넘기는 건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맘 같아서는 라디오 방송과 디제이 실명을 막 거론하고 싶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이 기분은 무엇인지요. ^^
몇 날을 이 라디오 사연이 홍시 귓전을 맴도는 터라.
결국 라디오 사연팔이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신혼을 방해하는 코골이 신랑에게 제시된 첫 번째 과제.
"옆으로 누워서 자라!!!"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이 역시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코골이가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포스팅을 했었더랬는데요.
다시 한 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으로 해결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합니다.
소리만 시끌벅적한 코골이라면 고개를 돌려주거나, 베개 위치를 바꿔주거나, 옆으로 눕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은 어디까지 소리만 나는 경우이고요.
같은 코골이지만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면 얘기가 달라요.
코고는 소리는 조금 줄어들 수는 있을런지 모르지만 기도가 막혀서 숨을 못쉬는 증상은 사라지지 않거든요.
코골이 수술을 한다거나, 양압기 치료를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바로 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거에요.
두 번째 방법으로 제시한 귀마개!!!
방송용으로 재미난 이야기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방법인 거 아시죠?
코고는 본인을 떠나서 옆사람이 겪는 고통은 실로 어마어마한데요.
이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말아야 해요.
경우에 따라서는 코고는 소리는 비행기 소음과도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위력(?)을 자랑하거든요.
그깟 귀마개로 고통을 덜 수 있었다면 코고는 본인도 행복할 겁니다.
시끄러운 코고는 소리에 시달리는 가족의 잔소리가 없어질테니까요.
마지막에 제시한 코골이 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
코를 고는 것이 몸이 아픈 질병이라고 생각했다면 제일 먼저 추천했을 방법인데, 코골이를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 문화다보니 최후의 방법이 되네요.
물론 코그는 소리 하나만 놓고보면 질병으로 보지 않는 게 맞아요.
그런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다면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무호흡증 때문에 사망하거나 생명이 위독해지는 경우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요.
오랜 시간 방치하면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시켜요.
끊임없는 연구로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암세포와의 관계, 장수, 노화에 이르기까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골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고 있어요.
농담처럼 코고는 소리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지만.
시끄러운 소음의 문제를 떠나 건강을 위해서도 검사를 받고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의 단잠을 깨우는 그의 코골이 소리.
시끄럽다 타박만 마시고 살며시 손 잡고 병원으로 나서도 좋을 것 같아요.
선뜻 나서지지 않는다면 먼저 상담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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