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아픈 병이 아니에요.

병원은 몸이 아플 때 가는 곳입니다.

그것도 가볍게(?) 아프면 가는 곳이 아니라 육신이 몹시 고통스러워서 참을 수 없을 때!!!

비로소 가는 곳이지요.

다른 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홍시는 아픈 걸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독감으로 어마무시하게 고생을 한 이후에 후다닥 병원엘 달려가기는 하지만요,

결론적으로는 '아픔'을 느껴야만 가는 곳이 바로 병원입니다.

그렇다면 수면클리닉은 어떨까요?

혹시 수면무호흡증이 아프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아니면 수면무호흡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나요?

코골이가 아프다는 이야기는요?

아마 들어보지 못하셨을 거에요.

실제로 수면무호흡증은 아픈 질병이 아니니까요.

수면무호흡이 아프지 않다는 건, 바꿔 말해 증상이 없다고도 할 수 있어요.

배가 아파야 배탈이 났나 의심하고, 머리가 아파야 감기일지 편두통일지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아무런 증상이 없으니 내가 무호흡증이 있는지 생각할 이유가 없지요.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본인이 무호흡증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조차 하지 않는 이유는,

수면무호흡 증상이 잠을 잘 때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본인 스스로 느낄 수가 없으니까요.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기도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어요.

흔히 코골이라고 통칭해서 부르지만 조금 달라요.

코골이는 잠을 잘 때 코를 골면서 소리가 나는 것이라면,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호흡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에요.

사람이 잠을 자면 근육이 이완되요.

쉽게 말하면 단단하게 긴장되어 있던 근육이 편안하게 풀어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려고 누우면서 중력의 영향으로 기도 자체가 조금 좁아지는데 근육까지 이완되면 더 좁아지게 되요.

그런데 원래 기도 자체가 좁았던 사람이라면 호흡 중간중간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수면무호흡증이에요.

좁은 기도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턱 골격의 문제일 수 있구요,

치아 교정이나 미용 성형으로 인해 좁아지기도 하구요,

갑자기 살이 찌면서 기도 주변에도 살이 붙어서 좁아지기도 해요.

제각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니 원인을 제대로 찾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수면무호흡증은 증상만 뚜렷하지 않은 것이 아니에요.

생명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이름은 무시무시하게 '수면무호흡'이지만 실제로 호흡이 없어서 죽는 경우는 거의 0%에 가까워요.

이러한 이유들로 치료를 제때 받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요.

생명에 지장은 없어도 생활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 수면무호흡증이에요.

밤에 충분한 시간을 잤다고 해도 호흡이 원활하지 못해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늘 피곤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는 분들이 주간졸림증을 호소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오랜 시간 반복되면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요.

짜증이 많아지거나 예민한 성격으로 바뀌기도 하구요.

수면무호흡증을 오랜 시간 방치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분명히 아픈 병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서는 수많은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말합니다.

혹시 내가 수면무호흡증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면,

바로 상담부터 받으세요.

그 후에 치료를 결정하셔도 늦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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