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골다 무호흡이 생겼다면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11. 19. 14:38
홍시는 정형돈을 좋아합니다.
눈에 거슬리거나 크게 튀지 않으면서 은근히 재미난데, 그 재미가 반드시 누군가와 만났을 때 터지는 사람.
개그콘서트 시절부터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
너무 좋아 죽겠는 정도의 팬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관심이 갔던 연예인인 정형돈의 방송중단은 요즘 홍시를 기운 빠지게 만들어요.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처럼 저도 정형돈씨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그의 장기였던 파트너와의 케미,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정형돈처럼 누군가를 만나서 본인이 가진 능력이나 에너지를 극대화시키고 기량을 뽐낼 때,
요즘은 케미가 좋다는 표현을 쓰잖아요.
우리 코골이계에도 어마어마한 케미를 자랑하는 커플이 있다는 사실, 모르셨죠?
코골이계에서 어마무시한 케미를 자랑하는 커플은 바로!!!!!
코골이와 무호흡입니다.
각자 있을 때도 막강함을 자랑하지만 둘이 만나면 역대급을 자랑하게 되죠.
먼저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코골이 혼자서는 그저 소리높여 코를 고는 정도에요.
드르렁드르렁 정도로 옆에 있는 사람이 시끄러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만듭니다.
수면 중에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은 코를 골지 않고 나타나는 경우, 주변에서 눈치 채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주변에서 눈치 채기도 어려운데 잠을 자는 본인이 알기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런데 코골이와 무호흡 둘이 만나게 되면 코를 골다가 숨이 멎는 형태를 보여요.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추고, 한참 쉬었다가 폭발하듯 내뿜는 그것이에요.
이런 경우엔 주변 사람이 시끄러워 잠을 못 이루는 수준을 넘어서 불안하기 짝이 없어집니다.
코를 골다가 숨이 넘어가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다, 결국은 자는 사람을 흔들어 깨우기도 하지요.
코골이와 무호흡이 만났을 때 케미는 밖으로 드러나는 것만 있지 않아요.
안으로 건강상의 문제도 일으키는데요.
대개 좁은 기도가 문제가 되어 나타나는 코골이와 기도가 좁아지다 못해 막히는 무호흡은 수면 중에 산소 공급에 어려움을 줍니다.
사람이 음식이 없으면 몇 날을 살고, 물이 없으면 몇 날을 산다는 말은 있어도 산소 없이 몇 날 산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사람에게 있어 산소는 단 몇 분도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에요.
그런 산소가 몇 초에서 길게는 몇 분까지, 자는동안 반복적으로, 매일 밤마다 공급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코골이(수면 무호흡)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런 증상 때문이에요.
호흡이 멎으면 신체가 급하게 산소공급을 위해 움직이는데,
산소 운반을 하는 혈액이 급하게 순환하니 자연히 혈관에 무리가 오고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것이죠.
우스개 소리로 코골이가 무호흡을 만났을 때 케미가 어마어마해진다고 했지만,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코골이와 무호흡이 만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을 동반한 코골이를 12년 이상 방치하면 사망률 자체가 일반인에 비해 17% 정도 올라간다고 해요.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 해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미지요.
혹시 나는 코만 골기 때문에 괜찮아~ 라고 생각하시나요?
심하게 코를 고는 대부분의 분은 무호흡증을 동반한다고 해요.
그래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을 굳이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기도 합니다.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 그래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의료진도 진단 내려요.
코를 심하게 골고 있다면, 내 건강이 염려된다면,
나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상담 받아보세요.
내가 코를 골며 살아 온 날이 몇 년째인지도 따져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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