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건강할 때 치료하세요.


얼마 전 홍시가 병문안을 갈 일이 있었는데요.


정형외과 병동, 남자 병실이었는데 5인실에 5명 모두 할아버지들만 계신 곳.


약 3분간 병실에 머무는데 낮잠을 주무시는 옆 병상 할아버지 코골이 소리가.........


엄청났습니다. ㅡㅡ;;


밤에는 다른 분들도 코골이에 합세해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홍시 주변엔 심한 코골이가 많지 않아요.


기껏해야 베개를 돌려주면 코를 골지 않는 정도의 수준.


그러다가 제가 포스팅에서 말로만 떠들던 우렁찬 코골이를 실제로 만나니 정신이 한 개도 없었어요.


이게, 이게, 이게 그냥 넘어걸 문제가 아니구나, 옆사람이 받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겠구나 싶었어요.


지금껏 코골이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 치료가 더 절실하다고 여겼었는데,


이제는 가족이 받는 고통때문에도 치료를 권해야겠구나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또 하나.


나이가 지긋해지고 다른 질환으로 몸이 아파서 입원하기 전에 코골이 치료는 해두는 것이 좋겠다는 확신도 생겼구요.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주변을 위해서도.





코골이는 잠을 잘 때 코 부근에서 나는 소리에요.


코 부근에서 소리가 나는 건데 왜 코골이는 잠을 잘 때만 소리가 날까요?



자기 위해서는 평상시와는 다른 자세를 잡아야 합니다.


눕거나 엎드리거나 하면서 기도의 위치가 수직에서 수평으로 바뀌게 되요.


중력의 방향이 바뀐다고도 하는데 곧게 서 있던 기도가 옆으로 눕게 되는 거죠.


배가 넉넉하게 나온 사람이 옆으로 누우면 뱃살이 아래로 쳐지는 것처럼 기도주변의 근육도 살짝 쳐집니다.


잠이 들면 근육은 이완하게 되고 살짝 쳐졌던 근육이 보다 더 많이 쳐지게 되요.


이 때, 원래 기도가 좁았던 사람이라면 잠이 들면서 기도가 훨씬 좁아지게 되고,


그렇게 좁아진 기도를 통해 숨을 쉬면 공기가 드나들면서 기도 주변의 구조물을 진동시켜요.


그 구조물이 편도나 목젖, 입천장 등이 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코골이에요.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듯 컥컥 거리거나, 실제로 호흡을 멈추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잠깐이지만 기도가 좁아지다 못해 아예 막히는 수면무호흡증 증상이에요.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코골이는 대부분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수면 중에 호흡이 멎는 일이 밤새, 매일, 몇 년에 걸쳐 생긴다면 건강에 이상 증세가 올 거라는 건 쉽게 추측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10년 이상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본인의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코골이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치료해요.


양압기와 같은 장치를 이용한 장치 치료와 수술의 방법인데요.


장치 치료는 잠을 잘 때마다 장치를 착용해서 코골이를 방지하는 거에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코골이가 생기는 증상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요.


수술은 직접적으로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지만 통증이 있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드시 양압기 치료를 해야하는 환자분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너무 심해서 반드시 수술 치료를 해야하는 환자분이 아니라면 의료진과 상담 후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 병문안을 통해 코골이 치료는 건강할 때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질환으로 쇠약해진 후엔 코골이는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 아니니 당연히 관심을 받을 수 없게 되는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면 다른 질환의 치료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게 되니까요.


혹시 코골이 치료를 생각은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셨다면 건강할 때 시작하세요.


더이상 미룰 시간이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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