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이 있다면 기면증을 의심하라!



아~~ 드디어 토요일! 그러나 저희 수면클리닉은 토요일 오후 3시까지 진료를 한다는 점~ 그래서 주말스럽지는 않다는 점~. 그러나, 여러분들은 즐겁고 즐겁고 또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자, 오늘은 때늦은 납량특집!!!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숨수면클리닉 내원 후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평범한 대학생 유빈(가명)이의 이야긴데요, 그가 겪고 있는 일이 평범하지 않지만… 혹시나 비슷한 일을 겪고 계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니 지금부터 귀를 쫑긋! 아니 눈을 번쩍 크게 뜨고 읽어주세요~~~


유빈이는 친구들 사이에 귀신을 보는 아이로 유명했어요. 

입담도 좋아서 밤에 본 귀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면 흡사 전설의 고향이라도 시청하듯 아이들은 가슴 졸이며 이야기를 듣느라 정신이 없었죠. 유빈이도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즐겁기는 했지만 밤새 겪었던 공포가 낮까지도 생생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해요. 어쩌면 그 느낌 때문에 그렇게 실감나는 귀신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유빈이가 귀신을 보는 패턴은 보통 이러했어요. 

밤에 잠을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깼는데 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질 않는 거예요. 말을 하려고 해도 입이 떨어지지 않고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 그렇게 겨우겨우 손가락부터 움직여보는데 저어기 침대 발 밑으로 머리카락을 길게 드리운 한 여자의 머리가 쑤우욱. 유빈이의 공포는 절정에 달하고… 그러다가 잠에서 완전히 깬다고 해요. 귀신의 모습은 때로는 여자일 때도 있고, 노인의 모습을 할 떄도 있고, 어린 아이일 때도 있다고... 아...쓰면서 막 상상되서 무서워 ㄷㄷ



짐작하셨겠지만 유빈이의 증상은 흔히 말하는 가위눌림이예요. 렘수면 중에 뇌는 깼는데 몸은 그대로 마비상태인거죠. 

이 때 꾸던 꿈이 그대로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 꿈이 악몽이었다면 귀신을 본다든지 환청이 들린다든지 하는 무서운 상황을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가위눌림은 걱정하듯이 큰 질환도 아니고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답니다. 스트레스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엔 금새 사라지지만 계속적으로 가위눌림이 있다면 렘수면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하면 도움이 되요. 주로 항우울제가 치료약으로 사용되죠. 

주의할 점은 가위눌림이 기면증의 증상 중 하나기 떄문에 주간졸림증이 동반된다면 기면증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기면증의 경우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토요일엔 환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좀 바빠서... 흠흠)


유빈이는 자주 가위에 눌렸고 그때문에 식욕도 없고 잠드는 것이 괴롭기만 한 나머지 치료를 받기 위해 숨수면의원을 방문한건데요, 지금은 적절한 치료를 받고 가위눌림에서도 해방돼 밤새 푹~ 잘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제 친구들에게 실감나는 공포특급을 전해주진 못하게 되서 테마를 연애로 바꿨다고 하네요. (친구들의 반응은 이전보다 더 폭발적 ㅋㅋㅋ)

가위눌림이 귀신을 보는 초자연적인 현상도 아니고 단지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렘수면 행동장애의 일종일 뿐이예요. 

그러니 가위눌림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 숨수면 의원 방문하셔서 눈밑의 다크서클 이제 그만 지워버리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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