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하게 골아서 걱정이라구요?


코골이 상담하시는 분들께 무엇이 가장 큰 고민이었냐 물으면,


너무 심하게 코를 고는 게 걱정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여기서 코골이가 심다하는 건 대개 소리가 큰 걸 말하는데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소리가 큰 것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코골이 소리는 직접 보여지는 증상이기 때문에 심하다 아니다를 평가하기 쉬울 뿐인 거죠.


또 주변 사람들이 소리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어서 더 심각하다고 느낄 수 있구요.


그러나 정작 코골이는 "소리" 보다는 얼마나 오랫동안 코골이가 있었냐는 "시간"이 더 문제랍니다.





코골이는 대개 좁은 기도가 원인이 되어서 생겨요.


좁은 기도가 원인이 되는 경우엔 수면중 무호흡 증상이 생기기 쉽고


실제로 코골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합니다.


평소 폭이 좁은 기도로 공기가 드나드는데 낮에는 큰 문제가 없다가,


근육이 이완되고 눕는 자세로 바뀌면서 기도의 폭이 더 좁아지면서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거에요.


기도 주변의 구조물을 진동시켜서 소리가 나는 것이 코골이,


잠깐씩 기도가 아예 막혀서 호흡이 멎는 증상이 수면무호흡증이 되는 겁니다.


심한 코골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시간이 문제라고 했었죠?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 후 12년이 지나면


사망률이 17%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낀 적도 없고, 죽음의 공포를 느낀 적도 없이, 다만 잘 때 코만 골았을 뿐인데 말이죠.





잠깐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을 알아볼게요.


코골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시면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해요.


검사를 통해 여러가지 수면상태도 점검하지만 RDI 수치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수면다원검사상 호흡장애지수를 말하는 것으로 무호흡과 저호흡 지수의 합을 말해요.


수면 중에 발생하는 무호흡과 저호흡을 1시간 평균으로 환산해서


5-15회일 경우 경증으로 보고, 30 이상일 경우에 중증으로 봅니다.


단순하게 수치만 봐도 1시간에 평균 30회 이상 호흡이 멎는다는 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닌 거죠.





수면 중에 호흡이 멎으면 신체가 반응을 시작해요.


산소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혈액은 영양분을 온몸에 전달하는 역할도 하지만 산소도 운반해요.


공급되는 산소가 없으면 혈액에 남은 산소라도 사용해야 하고, 빨리 호흡을 해서 산소공급도 해야 하니


심장박동은 물론 혈액순환이 빨라집니다.


일시적이지만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으로 심혈관계 질환과 고혈압을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에요.


1시간에 30회씩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데 이 상태로 8시간을 잔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런 현상이 매일 밤, 10년간 치료없이 지속된다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일 거에요.





코골이가 있는 분의 또다른 특징은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는 거에요.


우리는 자고 있다고 느끼지만 뇌는 깨어나서 밤새 호흡을 위해 활동했으니 당연한 일일 수밖에요.


회복되지 않은 피로감은 쌓이고, 밤새 스트레스 호르몬도 분비되어 시나브로 몸은 상해갑니다.


어떤 연예인이 내가 누구를 띄워주지는 못해도 망하게 할 수는 있다는 농담을 해서 크게 웃은 적이 있는데요.


말하자면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가 그런 위치에 있는 녀석입니다.


자기 스스로 생명을 잃게 만드는 힘은 없지만 합병증을 일으키고 다른 질환의 치료나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그런 녀석이죠.





코골이가 심해서 걱정이라구요?


내가 얼마나 오래 코골이가 있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코골이는 소리가 큰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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