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도 피곤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 기타 수면질환
- 2017. 3. 3. 14:25
매번 같은 이야기가 같은 패턴으로 반복됩니다.
역시 같은 패턴으로 봄이 돌아왔습니다.
잠을 자도 피곤한 바로 그 계절, 봄.
춘곤증인지 과수면증인지, 그것도 아니면 나도 모르는 수면장애가 있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잠을 자도 자도 피곤한 건 왜일까? 라는 의문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그런 봄이 눈앞에 왔습니다.
사람 몸은 놀라운 신비 덩어리에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한여름 최고 기온은 36도에 육박하고 한겨울의 최고 기온은 영하 10도가 훌쩍 넘어버려 몇 달 사이에 40도씩 차이가 나는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 지역의 몸은 더욱 놀라운 신비를 선보여야 하지요.
겨우내 잔뜩 움츠렸던 몸은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에너지를 안으로 모았던 걸 이제 밖으로 내보내며 봄을 맞이합니다.
긴장감은 풀리고 활동량은 많아지고 몸은 나른해지면서 늘 졸린 기분입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바쁜 현대인의 삶이 계절변화에 맞춰 쉬엄쉬엄 살 수는 없지요.
당장 찾아오는 낮 시간의 졸림과 저녁 일찍부터 찾아오는 잠은 방해로 느껴집니다.
봄만 되면 잠을 자도 피곤한데 이게 혹시 수면장애일 수 있냐는 질문이 늘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낮에 찾아오는 졸음은 '방해꾼'이 맞구나.
문제는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자연스럽게 떠나가는 춘곤증이 아니라 수면장애로 인한 졸음입니다.
수면장애의 대표 주자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코 고는 소리와 주간졸림증을 대표 증상으로 말하는데요.
주간졸림증은 익숙해지면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치료를 위해 내원하시는 대부분의 경우가 주간졸림증이 없었다고 하시거든요.
그러니 잠을 자도 피곤한 증세가 춘곤증때문인지 정말 수면장애 때문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길이 없습니다.
또 잠을 자도 피곤한 것이 과수면증의 증세인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함을 느끼는 것인지도 판단할 수 없구요.
잠을 자도 피곤한 상태가 사나흘 지속된다고 질환이라고 말하진 않아요.
물론 사나흘 잠을 자도 피곤하다고 해서 질환을 의심하지도 않겠지만요. ^^
보통 2주 이상, 3-4주 정도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병원에 오셔서 의사를 만난다고 잠을 자도 피곤한 증세 하나로 질환이다 아니다를 진단할 순 없어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의 상태를 확인해야 비로소 질환인지 아닌지 진단을 내릴 수 있어요.
그까짓 잠, 때 되면 자고 때 되면 일어나는데 뭐가 문제냐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란 것, 아시죠?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단순히 잠을 잘 자고 못 자고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생활에 영향을 미치구요.
대부분의 사람이 잠을 자도 피곤함을 느끼는 봄의 시작.
이 때를 기회로 면밀히 내 잠을 살펴보고 건강한 수면과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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