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와 비만의 악연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3. 11. 11. 14:21
어~ 춥다! 처음으로 겨울 옷을 다 꺼내입었네요. 그런데 제 몸도 월동준비를 하는 건지 원… 요즘 식욕이 엄청 당기고 있거든요. 식사 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왤케 맛있는 건지…
병원 점심시간은 보통 1시부터 2시까지인데요, 2시에 바로 진료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도시락을 시켜먹어요. 그런데 여름에는 깨작거리던 반찬을 요즘은 싹싹 비우네요; 겨울이 다가오니, 지방을 비축하는 것인가! (먼산)
오늘 이야기해 드릴 내용은 바로 비만과 코골이의 아름답지 않은 관계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들어보셨을 거예요. 코골이가 없던 사람이 급격히 살이 찌고 나서 코를 심하게 곤다거나 코골이가 있던 사람이 살을 빼고 나서 코를 덜 곤다는 이야기요. 물론 살이 찐다고 해서 반드시 코를 골게 되는 것은 아니예요. 하지만 비만일 경우 코를 골게 되는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전에 정형돈씨의 예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죠?
지난 글 보기
정형돈씨는 살이 찌면서 불면증이 생기고 수면무호흡증이 생겨서 양압기까지 사용했다고 해요. 이렇듯 비만 환자들 중에 코골이가 많은 이유는 체중이 늘면 기도에도 살이 찌기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공기를 빨아들일 때 기도가 버티는 힘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코골이가 생기고 수면무호흡증도 발생하기 쉬운거죠. 특히 구조적으로 아랫턱이 작거나, 코에 문제가 있는 경우, 상악발달이 적게 되는 분들, 입천장이 높거나 좁아 얼굴모양이 길쭉한 경우는 조금만 살이 쪄도 쉽게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코골이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는 분들 중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이 있다면 체중감량만 해도 코를 고는 증상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해요. 코골이치료를 위해 수술과 양압기같은 치료방법를 선택하기 전에 체중감량과 같은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그 후에 코골이 수술을 하면 완치율이 훨씬 높아지겠죠?
실제 사례가 있는데요, 코골이 환자인 연희씨의 남편은 몸무게가 110kg에 육박하는 고도비만이예요. 부부는 코골이 치료를 위해 저희 숨수면클리닉을 내원했고 이종우 원장님은 다이어트를 권하셨어요. 이것은 매일 야식을 먹고, 앉아서 게임을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운동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의 생활습관을 모두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미였죠. 하지만 연희씨의 응원과 남편의 의지로 5개월만에 20킬로를 감량하고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나서 코골이가 현저히 줄었어요. 사실 연희씨 부부의 사례는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해피엔딩인 경우이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코골이 치료를 하러 오셨다가 살을 빼야 한다는 사실에 많은 부담을 느끼시거든요.
하지만 홍시가 늘 말씀드렸죠? 코골이는 뇌를 각성시켜 자도자도 안 잔 것처럼 만들고, 생명을 위협하는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는 것을! 룸메이트의 숙면 뿐만 아니라 본인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만약 비만이 코골이의 원인이라면 코골이 치료엔 다이어트도 필수라는 것, 잊지 마세요!!!
"수술을 하고 나서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실시해서 21kg정도 살도 빼고 몸이 많이 가볍고 아침에 일어날때도 어려움은 없습니다.수면무호흡은 비만이면 더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운동으로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고끝으로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게 수술해 주신 숨수면센터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