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수면장애, ADHD와 동전의 양면?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7. 9. 6. 12:09
소아 수면장애, ADHD와 동전의 양면?
예전과 달리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아이들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 하기도 하는데요.
ADHD가 소아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자유대학(VU) 메디컬센터 정신의학 전문의 산드라 코이 박사는 "ADHD 아이들의 75%는 소아 수면장애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아이들의 주의력 결핍이 바로 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인데요.
코이 박사는 ADHD 아이들은 대부분 "낮과 밤의 리듬이 어긋나 있어 수면, 심부 체온, 행동 패턴, 식사 시간도 정상에서 벗어나 있다."고 밝혔습니다.
ADHD가 소아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의 근거들을 살펴볼까요?
첫째, ADHD 환자의 75%는 낮과 밤의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등 수면과 관련된 생리학적 신호가 정상인보다 1.5시간 늦게 나타난다.
둘째, 멜라토닌 분비가 지연되면서 수면과 관련된 심부 체온의 변화도 그만큼 늦어진다.
셋째, ADHD는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증, 수면위상 지연증후군 등 갖가지 소아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다.
넷째, ADHD 환자는 보통 사람과는 정반대로 저녁에 각성도(alertness)가 높아진다.
다섯째, ADHD 환자에게 멜라토닌을 투여하거나 아침에 밝은 빛에 노출하는 광선요법을 시행하면 24시간 생체리듬 조절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의 결론은 ADHD가 소아 수면장애로 인한 것이라면 ADHD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패턴의 변화나 멜리토닌, 햇볕 등을 이용한 다른 방법으로 ADHD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평소 아이의 산만함이 걱정이었다면 낮에는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야외활동을 늘려주고,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 코골이가 심하거나 뒤척이는 횟수가 많고, 낮에는 짜증이 심하고, 산만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면 수면클리닉에서 소아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할 필요가 있어요.
소아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필수적인 검사는 수면다원검사입니다.
자는 동안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를 몸에 부착한 20여가지의 센서를 통해 정밀하게 관찰하는 검사이지요.
이 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기면증, 수면 중 이상행동, 각성 장애 등 다양한 수면질환의 여부와 정도를 진단하게 되는데요.
편안하게 평소 잠드는 시간에 잠을 자고, 잠을 자는 동안 검사가 이뤄지고, 주사를 맞는다거나 통증이 있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도 편안하게 받을 수 있어 부모님들이 걱정하실 부분은 크게 없습니다.
검사 결과는 보통 일주일 뒤에 진료 예약을 별도로 잡아 확인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멀리 지방에서 오셔서 다시 내원하는 것이 힘든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당일에 2~3시간 정도 대기하신 후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어요.
우리 아이의 특이한 행동이 주의력 결핍 장애가 아닌 소아 수면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다.
검사와 치료를 위해 수면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두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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