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행동장애?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에 멍이...ㅠ ㅠ
- 기타 수면질환
- 2013. 12. 27. 11:56
김영숙(48, 가명)씨는 잠을 잘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게 아닐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음 편하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있다.
남편이 처음에는 잠꼬대만 했는데 요즘은 자다가 영숙씨를 밀치고 발길질까지 하는 통에 침대에서 굴러떨어지기도 여러번. 아직까지 크게 다친 적은 없지만 정말 이러다가 무슨일이라도 날까 두려운 마음에 수면클리닉을 찾았다.
남편은 본인이 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꿈꾸다가 일어난 헤프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전문의와 상담 결과 영숙씨의 남편에게는 렘수면행동장애 진단이 내려졌다.
안녕하세요~홍시예요~. 든든하게 입고 출근하셨나요? 오늘 무지추워요! ㄷㄷㄷ
옆에서 자던 사람 때문에 불편한 일을 겪었는데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 못한다면 억울하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할 것같아요.
오늘의 사례 주인공 김영숙씨가 바로 이런 경우네요. 남편의 고약한 잠버릇 때문에 침대에서 떨어지고 발에 채이는 소동을 겪고서야 수면클리닉 상담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영숙씨의 남편 분. 왜이러는걸까요?
<자료출처: KBS>
맞은 사람은 있는데 때린 사람은 없다 렘수면행동장애
깊은 잠에 빠져 꿈을 꾸는 단계를 렘수면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안구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근육이 마비돼 몸이 움직이지 않는게 정상이죠.
그런데 어떤 이상에 의해 몸을 움직이게 되면 꿈에서 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꿈속에서 벌레를 잡으면 실제로도 허공에 팔을 허우적거리며 벌레 잡는 시늉을 하고, 꿈속에서 축구를 하면 침대에서 발길질로 축구 하는 시늉을 내고요.
심지어 욕설에 주변 사람을 때리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니 막상 이런 일을 당하면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고, 영숙씨처럼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영숙씨의 남편처럼 작은 움직임이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본인과 옆 사람이 다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렘수면행동장애를 가진 사람 중 32%가 본인이 다친 경험이 있고, 64%가 배우자를 다치게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어요.
렘수면 행동장애는 주로 50대 이후의 남성에게서 발견됩니다.
원인은 심한 스트레스나 알콜 중독 등이 꼽히지만, 무엇보다도 퇴행성 뇌질환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학계에 보고되고 있어요. 다시 말하면, 노화로 인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래서 50대 이후 남성에게 쉽게 발견됩니다.
보고에 따르면 렘수면행동장애가 발병하고 평균적으로 13년 정도가 지나면 65%에서 퇴행성 신경질환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파킨슨병 환자의 33%, 다발성 뇌경화를 앓고 있는 환자의 90%가 렘수면행동장애를 보인다고 하네요.
따라서 렘수면행동장애는 퇴행성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위눌림에도 약물치료가 필요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위 눌렸다'는 상태도 일종의 렘수면행동장애일 수 있어요. 렘수면 중에 뇌는 깼는데 몸은 그대로 마비 상태인거죠.
이 때 꾸던 꿈이 그대로 생각나기도 하는데, 보통 그 꿈이 악몽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무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꿈이 악몽이었다면 귀신을 본다든지 환청을 듣는다든지 하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요. 가위눌림은 치료만 시작된다면 금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일시적인 가위눌림이 아니라 지속적인 가위눌림을 겪는 사람이어야겠어요. 렘수면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잠 자고 나서 상쾌해야 할 아침에 다치거나 불쾌한 느낌이 있으면 안되겠죠? 영숙씨처럼 빠른 상담과 치료로 배우자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도 사랑의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베드 메이트의 잠버릇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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