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 기타 수면질환
- 2014. 5. 26. 10:10
숙면을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안녕하세요, 홍시입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수면질환 중 하나인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알려드릴까 해요.
불면의 밤을 견디다 못해 저희 수면클리닉을 찾으신 분들 중에는,
주로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자세에서 특히 수면 중에, 다리가 찌릿찌릿 하거나 다리 위로 벌레가 스물스물 기어가는 느낌이 들어 불쾌하다는 분들이 계셨어요.
-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 위로 벌레가 스물스물 지나가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요.
- 걸을 때는 괜찮은데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다리가 더 불편해져요.
- 잠자리에 누우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요.
- 특히 저녁이나 밤에만 증상이 심해요.
(적극적인 증상 설명 이후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단 하나, 다리 쭉 뻗고 자고 싶다라는.. ㅜㅜ)
위의 증상들은 실제 많은 환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이며, 성인의 약 10%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세인데요.
하지불안증후군은 건강한 사람 누구에게서나 나타날 수 있는 수면질환으로 주로 40대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뇌의 화학물질인 도파민(몸의 근육 움직임을 조절하는 메시지를 전달)의 불균형, 철분 부족, 유전적 소인(30%) 등이 1차적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그 밖에 혈액순환의 장애, 신경장애,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키기도 하는데요.
주로 임신 6개월 이후의 후반기에 나타났다가 출산 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해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역시 하지불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특징
일반적으로 다리 위로 벌레 같은 것이 꼬물꼬물 기어가는 듯 하거나, 찌릿찌릿하게 저리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는 등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정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일반적으로 이상한 느낌처럼 나타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상 감각이 동반될 경우에는 불편한 정도부터 시작해 통증으로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해요.
특별한 증상 없이도 운동을 하거나 걷는 등 움직여야만 편안한, 운동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구요.
드물기는 하지만 깨어 있는 상태에서 앉거나 누울 때 불수의적으로 근육의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 중에 간헐적인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주기성 사지운동 장애로 이환될 확률도 80~90%된다고 해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수면 중에 하지를 반복적으로 짧게 움직이는 현상인데요.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의 구부림, 무릎과 엉덩이 관절의 앞쪽 수축 등으로 나타납니다.
환자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자다가 팔이나 다리를 꿈틀거리거나 다리를 걷어차는 증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 행동들이 수면 중 각성을 일으켜 꿀잠을 방해하게 되리란 건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일.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겪는 분들의 대부분이 주간졸림증과 불면증을 호소하신다는 건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닐 겁니다.
뿐만 아니라 주기성 사지운동장애가 우울증의 증가와 기억력 감퇴는 물론, 소아의 경우에는 주의력 결핍이나 이상행동 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해요.
하지불안증후군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진단,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요.
'다리 아프고 불편한 거야 그저 운동량이 많아 그런 거겠지. 피곤해서 그렇겠지, 나이 들면 누구나 그런 거겠지,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라고만 생각해오셨다면 본인의 증상을 찬찬히 되짚어 보심이 어떨까요?
같은 침대를 쓰는 나의 사랑스러운 배우자나 연로해지신 부모님, 혹은 토끼 같은 자녀가 밤마다 잠을 못 이루며 몸을 뒤척인다거나 불편해한다면, 매의 눈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주시면 어떨까요?
- 대부분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있음. 혹은 이상 감각 없이도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나타나고, 다리 뿐만 아니라 팔과 다른 신체 부위에도 나타남
-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감이 눕거나 앉아 있을 때, 쉬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심해짐
-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감이 스트레칭이나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에 의해, 최소한의 운동을 지속하는 한, 부분적으로 또는 거의 완화됨
- 움직이고자 하는 충동이나 불쾌감이 오전이나 낮 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심해지거나 저녁이나 밤에만 나타남
대략, 위의 증상과 비슷하다거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면 더 미루거나 방치하지 마시고,
대표적인 수면장애질환인 하지불안증후군을 정확하게 진단, 검사, 치료해줄 전문가를 찾아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수면클리닉에도 불면증 치료 때문에 찾아 오셨다가 하지불안증후군을 발견하게 되어 치료 받으신 분들이 많거든요.
전문적인 수면클리닉을 찾으신다면 철분 검사 및 수면다원검사(수면 중에 움직임이 많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기면증이나 원인불명의 과도한 졸음 등 대부분의 수면질환의 진단을 위해 하는 표준 필수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 받고, 본인의 상태(하지불안증후군의 정도는 굉장히 다양하니까요.)에 알맞는 치료를 받게 되실 거예요.
(수면 중 다리 떨림의 평균횟수가 시간 당 15회 이상일 경우에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80% 이상에서 발생하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치료도 필요하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
우선, 철분결핍성 빈혈이나 말초신경병증, 당뇨, 관절염 등의 연관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복용 등을 통해 잘 치료하면 하지불안증후군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어요.
다음으로 수면환경의 적절한 변화와 금연과 금주, 카페인 음료 자제, 마사지, 요가나 명상 처럼 스트레스를 감소 시켜주는 이완 요법, 중등도의 운동 등과 같은 행동 요법도 필요하구요.
비타민 E나 칼륨의 보충이 도움될 수도 있답니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주로 도파민 시스템에 작용하는 약물과 수면장애 관련 약물들이 사용된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전문가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고 나면, 복잡하지 않은 치료법으로도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불편한 다리 때문에 잠 못 이루던 밤, 이제 전문 수면클리닉 찾으셔서 다리 쭉 뻗고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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