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코골이 방문을 닫아도 들린다면, 수면클리닉을 찾으세요.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2. 3. 15:34
남편 코골이 방문을 닫아도 들린다면, 수면클리닉을 찾으세요.
안녕하세요, 홍시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아주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달달한 몽슈슈도 먹고, 향긋한 커피도 마시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줌마들 모이면,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지 대강 짐작하시죠?
아이들이 80%, 시댁 8%, 남편이 12% 정도? ㅋㅋㅋㅋㅋ
시댁과 남편얘기로 넘어가다보면, '흉' 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하죠. 흠흠...
와, 그런데 우리나라 남자들 코를 심하게 골기는 고나봐요.
친구들이 남편 흉을 볼 때, 코골이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친구가 거의 없었어요.
"얘, 난 결혼하고 지금까지 제대로 자본 적이 손에 꼽아.
임신했을 때는 배가 불러올 수록 잠들기 얼마나 힘든 줄 알지?
그런데, 그 옆에서 드르렁~~커컥!! 하면서 코골이 하다가 숨이 멎다가... 하는 바람에 나는 잠 한 숨 못자고 출근했었어."
아... 정말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간증이었습니다.
문제는, 정작 남편은 본인이 얼마나 심하게 코를 고는 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이 생각해 낸 방법은 녹음을 해서 들려주는 거였는데요, 이 방법 저도 써봤는데 소용없어요. -.-;
녹음된 코골이는 실제 소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거든요.
남편들은 자기 코골이 소리가 녹음된 걸 들으면 뭘 이정도로 각방을 쓰네마네 난리냐고 오히려 화를 낸다니까요.
어떤 친구남편은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는데, 직원들이 "차장님은 그냥 집에 가셔서 주무시고 아침에 오세요" 하더래요. -.-
이렇게 코골이가 심한 분들은 비만을 동반한 분들이 많으신데요, 옆에서 아무리 살을 빼야 한다고 잔소리를 해도 운동할 생각도 식사량을 줄일 생각도 안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제가 남편 코골이 때문에 하소연 하는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것은, 꼭 우리 병원이 아니더라도 좋으니까 가까운 수면클리닉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하는 것 정도밖에 없어요.
남자들 대부분은 다들 있는 수면습관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검사 후에 수면무호흡도 심해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라도 나오면 남편분들 표정부터 달라집니다.
아무리 가족들이 옆에서 뭐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던 분들도, 병원에서 본인이 자는 모습이 녹화된 것을 보면 내가 저 정도로 심하냐고 하면서 놀라세요.
1시간 동안 몇 십번씩 숨을 멈추는 것을 직접 화면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잠을 자도 잔 게 아니고, 왜 그렇게 낮에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졌는 지 알게 됩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체중감량에 신경을 쓰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본인이 질환의 심각성을 알아야 고쳐야 겠다는 의지가 생기고 그것이 치료의 동기가 되거든요.
가족도 본인도 고통스러운 질환은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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