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자꾸 맘이 쓰이는 질병

하지불안증후군은 이상하게 맘이 쓰이는 질병이에요.

포스팅할 때도 절로 힘이 나서 좔좔좔 말이 많아지는 질병이기도 하구요.

사람이 어릴 때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하지는 못하잖아요.

그런 중에 하나씩 사진처럼 떠오르는 아련한 무엇이 있는 법인데.

홍시의 기억 속엔 밤이 되면 혼자 다리를 주무르거나 어린 손녀들에게 다리를 주물러 달라시던 할머니의 기억이 있어요.

외할머니, 친할머니 모두요.

처음엔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시니 신이 나서 하지만 매번 반복되면서 은근슬쩍 귀찮았던 느낌도 함께..... ^^;;

그럴 때면 구멍 많이 뚫리고 냄새가 어마어마했던 파스를 꺼내서 붙이곤 하셨었는데요.

무릎이나 발목의 관절 부위가 아니라 종아리에 붙어 있던 파스가 생생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할머니 두 분 모두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계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

낮에는 멀쩡하다가 자려고 하면 찾아오는 다리 통증.

특별히 약을 먹지 않고 주무르는 행위만으로도 사라지는 그 통증.

하지불안증후군 이야기가 나오면 늘 어린 시절 할머니 모습이 떠올라서 입에 침을 튀며 이야기하는 홍시입니다.

홍시를 흥분하게 만드는 바로 그 하지불안증후군.

오늘은 하지불안증후군 이야기를 할까 해요.

위에서 잠깐 말했지만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나타나는 통증을 특징으로 해요.

통증이라고 하면 무어라 하나로 규정지을 수 없는 - 어마어마한 종류의 그 무엇들(?)이라고 할 수 있겠죠?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전기가 찌릿찌릿 통하는 것 같다는 사람도 있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몸살감기처럼 그냥 그렇게(?) 막 아프다고 하시는 분도 있구요.

이런 경우는 그나마 가벼운(?) 통증으로 볼 수 있어요.

밤만 되면 찾아오는 통증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었다고 말하는 분도 계시니 느낌과 정도의 차이는 정말 제각각인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리 통증입니다.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은, 통증이 밤이 되면 시작된다는 거에요.

낮에는 멀쩡하고, 움직이고 있으면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자려고 눕거나 쉬려고 움직임을 멈추면 아프다는 거.

다리를 주무르거나 일어나서 움직이면 다시 또 멀쩡해진다는 거.

지속적으로 아프지 않고 낮동안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을 질병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다리가 좀 피곤하구나, 나이 먹으니 아픈 거구나 정도로 넘기기 일쑤인 거죠.

실제로 하지불안증후군은 노화나 피곤함으로 넘기기 쉬운 여성과 노인에게서 많이 발병해요.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기도 하구요.

증상이 가벼우면 가벼워서 그냥 넘기고, 증상이 심하면 일반 진통제가 도움이 되지 않아 크고 무서운 병으로 오해받는 하지불안증후군.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문제로 알려져 있고, 치료방법도 도파민계 약물이나 철분치료를 해요.

도파민이 만들어지는데 '철' 이 필요한데 철분이 부족하면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기게 된다고 봐요.

철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상당히 많은데요.

가장 먼저는 철을 잘 먹지 않아서 그렇고, 먹어도 흡수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여성의 경우 생리나 출산으로 부족해질 수 있구요.

빈혈이 있는 경우에 하지불안증후군이 더 심해지기도 해요.

검사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 진단을 받으면 치료방법은 비교적 간단해요.

먹는 약물 치료거나 주사 치료거든요.

내원해서 치료받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분들을 보면 너무 오랜 시간 고통받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치료로 편해져서인지,

치료 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혹시 주변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족이 없나 둘러보세요.

어쩌면 근육통이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일 수 있어요.

어쩌면 디스크가 아니라 하지불안증후군일 수 있어요.

원인 모르게 밤마다 다리가 아프다면 먼저 상담 받고 검사 받아보세요.

일상의 행복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어요. ^^

무료상담신청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