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웃다가 졸음 빠지는 이상한 병
- 기면증-과수면증
- 2015. 8. 7. 14:36
기면증, 웃다가 졸음 빠지는 이상한 병
병원에 있다보니 지인들이 가끔 진료예약을 하는데... 아무래도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
이번에는 제 친구가 왔는데요, 그래픽디자인 일을 하는 이 친구는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잠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밤에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까 밤잠을 설쳐서 피로가 쌓이고 그러다보니 낮에 미친듯이 졸린 게 아닐까… 가볍게 넘겼죠.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피곤해 졌다고 해요.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잠이 몰려오고 회의시간에 잠을 자서 혼나고…
이 친구가 병원을 가봐야겠다 결심했던 것은 밥을 먹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걸 알고나서예요.
그제서야 심각성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은거죠..
제 친구는 원장님에게 '기면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
<숨수면클리닉에서 이종우 원장이게 기면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탤런드 황은정>
기면증은 다른 질환보다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심하게 졸려도 내가 피곤해서겠지… 어제 잠을 좀 못자서 그런거겠지 하면서 환자 스스로 자신이 기면증을 앓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 중에, 길을 걷다가,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 들지만 증상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본인이 기면·수면중인 상태를 몰라서 병을 키우는 거죠.
아마 상당수 기면증 환자가 본인은 기면증인지 모르고 병원을 찾지 않고 있을거예요..
그래서 질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잠이 많거나 과도한 주간졸림증을 기면증이라고 알고 있지만, 기면증은 중추성 과수면증의 한 분류입니다.
기면증·중추성 과수면증은 중, 고등학교 시기부터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과하게 집중할 경우에만 심하게 졸린 증세를 보여서, 업무 또는 학습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뇌의 각성 효과는 '히포크레틴'을 통해 유지하는데, 이 물질의 분비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각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깨어있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기면증 환자분들이 가장 힘든 것은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에는 학습이나 친구 관계가 힘들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워서 경제적으로 곤란함을 겪기도 합니다.
기면증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인데, 졸음운전 등으로 2차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숨수면클리닉에서 이종우 원장이게 기면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탤런드 김희라>
기면증 진단을 위해서 하는 수면검사는 야간 수면다원검사와 주간의 다중수면잠복기 검사, 두 가지를 모두 해야 합니다.
밤에 오셔서 야간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다음날 오전부터 오후 5시 정도까지 다중수면잠복기 검사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인 치료는 지속적인 약물로 조절하게 되며 수면장애의 경우, 진단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질환이기 때문에 본인 의지로 조절이 되시지 않습니다.
제 친구처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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