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낯설지만 곁에 있는 질병
- 기타 수면질환
- 2015. 11. 27. 15:45
홍시가 최근 좋아하는 연예인은 정형돈이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탁월한 진행능력, '무한도전'에서의 조용한 무게감.
무엇보다 소박하고 평범한 우리네 소시민의 모습이 참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가 불안장애라는 이름으로 잠시 브라운관을 떠났습니다.
사생팬도 아닌데 힘이 쭉 빠지네요.
홍시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불안장애를 검색해 봤습니다.
검색하며 알게 된 사실은, 우리 주변에 수많은 장애들이 있더라는 거에요.
불안장애만이 아니라, 수면장애, 발달장애, 틱장애, 공황장애........
현대인의 삶이 참으로 퍽퍽하고 힘이 든다는 생각에 힘이 더 빠졌네요.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극복하고 이겨내야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홍시가 수면장애 정도는 알려드리고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 거에요.
힘들수록 이렇게 저렇게 함께 도우며 사는 거잖아요.
수면장애는 낯설지만 곁에 있는 질병이에요.
수면장애의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으로 인해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분명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 맞고 실제로 수면장애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분도 많아요.
잠을 자야 하는데 제대로 자지 못하니 일상 생활이 힘든 경우가 가장 흔해요.
주간 졸림증이나 피곤함, 집중력 저하, 의욕상실 등을 느낄 수 있지만
만성피로감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계속되는 만성피로감에 간 기능을 의심하고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치료하지 못했던 환자분이 있었어요.
주변의 권유로 수면클리닉을 찾은 후 수면장애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경우였는데,
실제로 자신이 느끼는 증상이 수면장애라고 생각하는 분은 많지 않아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수면장애는 코골이가 있어요.
대개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골이가 많은데요.
최근엔 언론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이 많이 알려지면서 코를 고는 소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자체를 치료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요.
코골이만큼 흔하지만 많은 분들이 참고 있는 수면장애로는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어요.
'참고 있다'라고 표현했지만 다리에 느끼는 통증때문에 수면장애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요.
정형외과나 척추질환을 의심해서 치료받다가 내원하는 분들이 여전히 계신 걸 보면 말이죠.
쿡쿡 쑤시는 느낌, 찌릿 전기가 통하는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느낌......
개인별로 통증이 천차만별이니 어떤 통증이 되었든,
다리를 움직이면 사라지는 경우엔 수면장애가 아닐까 의심해보세요.
수면장애로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기면증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재로도 많이 쓰였고, 눈에 띄는 증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는 증상, 바로 그것이죠.
코골이(수면무호흡증)나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은 그래도 알려진 수면장애에요.
가위 눌리는 일이 잦은 것도, 자면서 팔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것도, 자는 동안 온 방을 헤집고 다니는 것도,
꿈을 꾸듯 자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도 모두 수면장애일 수 있어요.
어쩌다 한 번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보세요.
수면장애는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에요.
그러나 매일매일의 삶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가 의심스러워 병원을 방문하면 수면다원검사를 받게 되요.
보다 정확한 수면 상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진단을 내려요.
한 두번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질환이 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검사 결과 수면장애가 발견되면 그에 맞는 치료가 시작됩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로,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면 그에 맞게.
생각보다 간단한 치료로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은 수면에서도 많은 문제를 보여요.
편안히 푹 자고 일어났을 때의 그 개운함, 그것만이라도 함께 되찾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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