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RDI 라고 들어보셨나요?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12. 3. 11:31
오늘 홍시는 조금 유식한(?) 영어를 써 보려고 합니다.
이미 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RDI 라는 녀석인데요.
알고보면 수면무호흡과 아주 깊은 연관이 있는데 잘 드러나지 않는 녀석이거든요.
되도 않는 영어를 쓰는 것도 싫고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면 움찔하기 때문에 숨겨두었었지요. ㅎㅎㅎ
그러나 오늘은 RDI 중심으로 얘기를 해보려고 하니 잘 읽어주세요. ^^
수면무호흡증은 대개 코골이와 함께입니다.
물론 코를 골지 않고 무호흡증만 있는 경우도 있고 관찰된 무호흡 증상 없이 코를 고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수면무호흡은 좁은 기도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숨을 쉴 때 공기가 드나드는 곳이 기도인데,
기도가 좁아서 공기가 원활하게 드나들지 못하던 차에,
잠이 들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기도가 더 좁아지고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기도 주변에 부딪쳐서 진동이 일어나는 것이 코골이거든요.
그러다가 아예 기도가 막히면 수면무호흡증이 되구요.
이러니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떨어지기 쉽지 않고 아예 다르다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 거에요.
좁은 기도가 원인이 되어 붙어다니는 둘 중, 코골이가 되었든 수면무호흡이 되었든
치료를 위해 내원하면 수면다원검사를 받게 되요.
도대체 얼만큼 코를 고는지, 자는 동안 얼만큼 숨을 쉬지 못하는지를 파악하고,
단순하게 코를 고는 것만의 문제인지, 수면무호흡이 있는지, 있다면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수면 중 몸 상태에 변화는 없는지, 기타 다른 수면질환은 없는지를 보는 거에요.
이때 호흡이 멎는 횟수를 수면무호흡지수라고 하는데요.
호흡이 멎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를 수면무호흡이라고 진단하지 않아요.
모든 연구, 논문 등에서도 진단 기준으로 잡는 일정한 기준에 맞춰 진단하게 되요.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일정한 기준!!!!
바로 그 기준이 홍시가 처음에 말했던 RDI 에요.
RDI 는 시간당 호흡이 정지하는 횟수를 모두 체크해서 평균을 구한 값이에요.
이 수치가 5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는 거에요.
RDI 수치가 5 라고 하면 1시간에 호흡 멎는 횟수가 평균 5회라는 이야기로
RDI 수치 5-15 면 경증, 15-30 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이라고 해요.
이런 수치를 말씀드리면 30 넘는 사람이 설마 있겠어...... 라고 하시는데요.
실제로 숨수면클리닉에서 수술받은 환자분 중에 RDI 수치 67 이셨던 분도 계세요.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기준이 되는 RDI 수치를 보셨는데요.
1시간에 평균 30 회 이상 호흡이 멎는다면 우리 신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호흡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에요.
그 호흡이 멎으니 뇌는 당연히 깨어나서 산소공급을 위해 노력하겠고,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도 심장도 혈관도 평소와 다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수면 중에 일어나는 상황에 스트레스 호르몬도 분비되고, 의식은 없지만 몸은 수면상태가 아닌 거구요.
문제는 자는 동안 일어나지만 고통스러운 상황은 낮에 일어납니다.
주간졸림증은 물론 만성피로감, 집중력 저하, 우울감도 높아지구요.
뿐만 아니라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합병증도 생겨날 수 있어요.
그냥 뭉뚱그려서 무호흡증이라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RDI 수치로 직접 제시해서 보여드렸어요.
숨수면클리닉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수술 전과 후의 RDI 수치가 공개된 자료들이 있으니 한 번 살펴보셔도 좋을 거에요.
무호흡증이라고 해서 호흡이 멎어봐야 얼마겠어, 라는 편안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내가 코골이가 있다면 내 건강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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