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다원검사, 받을까 말까?
- 수면다원검사
- 2019. 11. 25. 14:18
언제부턴가 '꿀잠'이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만 들어도 피곤이 풀리는 느낌이 들게 달달한 단어에요.
또 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구요.
마치 수면 시간을 줄여야 성공한다는 공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잠자는 시간을 아깝다고 여기던 풍조가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하루만 놓고 보더라도 잠자는 시간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8시간이라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시간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고, 그 시간에 의해 우리의 일상이 지탱된다고 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꿀잠'을 자는 사람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수면질환 환자분처럼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그 소중함을 절절하게 느낍니다.
건강을 잃고나서 후회하거나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요.
수면다원검사는 '잠'에 대한 검사라고 할 수 있어요.
수면시간동안 일어나는 내 몸의 변화와,
의식이 없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꿀잠'의 여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객관화시키는 검사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20여 개의 센서를 몸에 부착하고 병원에서 자는 것으로 진행되요.
자는 동안 근육의 변화는 물론, 램수면과 비램수면을 구분짓는 안구 운동은 어떤지,
산소포화도는 어떤지, 무호흡 증상은 있는지, 자는 동안 몸의 움직임은 어떤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우리 몸의 변화를 찾아내고 녹화합니다.
간혹 코골이 치료를 상담하시는 분 중에 코를 고는 것이 확실한데 굳이 왜 수면검사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세요.
맞습니다,
코골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셔도 수면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코를 고는 것은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했을 때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면검사가 필요해요.
물론 코를 곤다고 무조건 수면무호흡증이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심하게 코를 고는 분들의 대부분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코를 심하게 고는 분들이 수면클리닉에 방문하여 수면검사를 받게 되면 수면무호흡지수를 확인하게 되요.
1시간에 호흡이 얼만큼 멎는지 평균치를 낸 숫자인데요.
수면무호흡지수가 5이상일 때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내리고, 치료 후 정상화 판단을 내리는 기준도 됩니다.
나는 숙면을 취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대로 된 잠은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구요.
자면서 뒤척임이 심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팔다리를 심하게 움직이는 주기성사지운동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은 스트레스가 많고 바빠요.
그러니 늘 피곤함을 호소하게 되고, 그 피곤함마저 익숙해지면 그럭저럭 견디며 살게 됩니다.
그러나 피곤함의 원인이 바쁜 삶때문이 아니라면,
전혀 몰랐던 수면질환으로부터 왔다면,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을까 말까 망설이는 것 자체가 이미 내 몸의 이상을 감지한 상태인 거에요.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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