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명절이 되니 더 잘 보여요.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을 이미 알고 있는 박학다식한 당신,

명절이라고 식구들이 모이니 더 잘 보이지 않으세요?

특히 할머니, 큰어머님, 큰이모님처럼,

나이 드신 여자분들이 모이니 모두 다리만 주무르지는 않나요?

다리가 저리면서 아픈 하지불안증후군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명절이라고 힘들게 일하셨으니 다리가 아플 법도 하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일텐데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홍시 눈에는 모두 하지불안증이 아닌지 의심스럽게만 보입니다. ㅡㅡ;;

하지불안증후군도 다리에 통증을 느껴서 자꾸 주무르게 만들거든요.

통증이라고 하면 아픈 것만 생각할 수 있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의 통증은 아픈 것이 아닌 경우도 많아요.

벌레가 기어가듯이 스멀스멀대는 느낌이 난다고 하는 분도 있구요,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고 하는 분도 있어요.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콕콕 쑤신다는 분도 있고,

몸살처럼 아파서 눈물이 나도록 고통스럽다는 분도 있어요.

사람마다 통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하지불안증후군의 통증이 이렇다고 규정짓기가 어려워요.

그.럼.에.도.불.구.하.고.

피곤해서 다리가 저리고 아픈 것과는 차이가 있어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밤이 되면 증상이 찾아온다는 점이에요.

특히 다리를 움직이면 아무렇지 않다가 쉬려고 누우면 고통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엔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요.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 내원했다가 하지불안증후군을 발견하는 환자분이 많아요.)

홍시도 다리가 아프다면서 잠들지 못하고 서성대던 할머니를 본 기억이 있어요.

다리가 아프면 가만히 앉아서 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계속 걸어다니는 게 참 신기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이 하지불안증후군이었던 거죠.

오히려 움직이면 아프지 않으니까요.

움직이면 아프지 않은 덕분에(?) 하지불안증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노화현상이려니 싶어서 오랜 시간 참고 견딘다는 것.

이것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분들이 제일 안타깝게 여겨지는 이유에요.

하지불안증은 치료가 생각보다 쉽거든요.

증상완화도 금방 되구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대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도파민이 만들어지는데는 '철'이 필요한데요.

'철'이 부족하면 하지불안증이 생기게 되는 거죠.

'철'이 부족한 원인은 여러가지에요.

섭취량 자체가 부족할 수도 있고, 흡수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기도 하구요.

특히 여성의 경우는 생리 양이 많거나,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서 철분 부족이나 빈혈이 생기기 쉽잖아요.

그런 경우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요.

나도 혹시 하지불안증후군일까?

의심스러워서 병원을 방문하시면 먼저 철분검사와 수면 전후의 근전도 검사를 받게 되요.

검사 결과에 따라 철분치료와 도파민계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주사를 이용하거나 약물로 치료하면 끝!!!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혈관에 철을 넣어주는 치료가 지속되기도 하지만,

치료방법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에요.

간혹 어린이들에게서 하지불안증이 나타나기도 해요.

성장통과 구분하기 어렵고 어린이들은 증상을 잘 표현하지 못해서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때도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잘 보고 판단하세요.

하지불안증은 밤에 아프다는 사실!!!

하지불안증후군같은 수면질환은 매일매일, 같은 고통이 계속된다는 점이 어려워요.

특히 몸의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일상 생활도 쉽지 않다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구요.

고통을 참기보단 치료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리면 어떨까요?

오늘밤은 나이 드신 어머니가 다리를 주무르고 계시지는 않는지 살펴보세요.

그냥 그렇게 넘겼던 모습이 어쩜 질환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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