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엄마를 위해 알아두세요.
- 하지불안증후군
- 2015. 10. 26. 14:52
하지불안증후군.
혹시 들어보셨나요?
아침방송에 몇 번 등장하고, 중년의 여성들에게 많이 보이는 증상이라
오히려 아줌마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질환이지요.
그런데 우리네 엄마들이 모두 그렇잖아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정작 내게 그 증상이 보이면 '난 아닐 거야' 라고 생각한다는 것.
나도 그 질환인 것 같다고 여기지만 정작 병원에는 가지 않는다는 것.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고 견디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나선다는 것.
분명 하지불안증후군도 엄마들이 참고 견디는 질환 중 하나일 거에요.
홍시가 너무 넘겨짚는다고요?
한 번 들어보면 맞다, 맞다고 고개를 끄덕일테니 보세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에요.
다리에 느껴지는 통증이란 것이 정해진 게 아니라 사람마다 굉장히 다양한데요.
바늘로 찌르는 것 같기도 하고,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스멀스멀 근질근질하기도 하고,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하기도 하구요.
통증의 양상은 매우 다양한데, 하나의 공통점이 있어요.
다리를 움직일 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거에요.
미국국립보건원이 제시한 아래의 하지불안증후군 조건을 보면 이 점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느끼실 거에요.
(1)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남.
(2)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증상이 완화됨.
(3) 저녁이나 밤 시간이 되면 증상이 심해짐.
(4) 다리의 통증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나타남.
가만히 움직임을 멈추면 통증이 시작되지만 오히려 다리를 움직이면 사라진다는 거죠.
이런 특징때문에 질환으로 보기보단 피곤해서 그렇다고 여기기도 하고,
나이 먹으면서 자연스레 오는 노화증상으로 여기기도 해요.
이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이 있을 때구요.
하지불안증후군의 통증이 지속되고 강도가 심해지면 치료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 어느 병원을 찾게 될까요?
하지불안증이 수면질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다리가 아프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관절 질환, 척추 디스크, 하지정맥류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으세요.
다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해도 별반 효과가 없었다면
하지불안증을 의심해봐야 하는 지점입니다.
위의 질환은 다리를 많이 움직이면 고통이 더 심해지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임을 멈추면 고통스럽다는 것,
꼭 기억해 두시구요.
또 하나.
하지불안증후군은 밤에 증상이 심해져요.
나이 드신 분들이 낮에는 괜찮다고 하시는데
자기 전에 다리를 주무르거나 다리에 파스를 붙이거나 하신다면 한 번쯤 의심해도 좋겠어요.
밤에는 뇌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드는데요.
바로 이 도파민의 영향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불안증의 치료방법도 철분 치료나 도파민계 약물을 이용하고 있구요.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방법은 비교적 쉬운 편이에요.
입원이나 수술 치료가 아니라 대부분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한 치료를 합니다.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수면 상태를 파악해요.
근육의 긴장도나 움직임 파악은 물론 수면의 전반적인 것들을 센서를 통해 데이터화 해요.
또 촬영을 통해 수면 중 움직임도 확인하구요.
하지불안증 환자의 80% 정도가
자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검사를 통해 이런 수면질환 여부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내 상태에 맞는 치료가 시작되요.
하지불안증후군은 우리나라 성인의 5~10% 정도가 가지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치료받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아침방송을 통해 하지불안증의 고통을 알렸던 유명 쇼호스트도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고통받았다고 말했지만 치료 시기가 빠르지 않았으니까요.
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이랑 상관없는데...... 라고 여기지 마시고,
우리 엄마는, 우리 할머니는 어떠신가 한 번 살펴보세요.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우리 엄마, 할머니를 편하게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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