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철분제냐 양압기냐???
- 하지불안증후군
- 2016. 9. 9. 11:46
하지불안증후군이 단순한 다리 저림이나 노화 현상이 아니라
수면질환의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들려와요.
수면질환이라고 하니까 양압기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나
철분 주사로 치료한다니까 철분제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그러나 둘 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랍니다.
잘 들어보세요~
수면질환은 잠의 질을 떨어뜨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만드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 바로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이에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질환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너무 흔하기 때문에 치료법인 양압기도 덩달아 유명하지요.
양압기가 분명 코골이 치료방법으로 유명한 것은 맞으나 어디까지나 코골이 전문 치료방법이에요.
기도가 좁아서 호흡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양압기의 압력을 이용해서 기도가 좁아지다 못해 막히는 것을 막는 원리니까요.
모든 수면질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방법이 절대로 아니랍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 통증을 느끼는 거에요.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척추의 문제나 하지정맥류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의 위치가 같은 것이지 원인은 전혀 달라요.
하지정맥류는 통증을 느끼는 다리를 직접 치료하고,
척추질환일 경우에도 역시 척추를 직접 치료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대 다리를 직접 치료하지 않아요.
하지불안증후군은 통증이 다리에 나타나는 것이지 도파민계 호르몬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는 철분 치료를 하거든요.
여기저기 인터넷 자료를 찾아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방법이 철분 치료라고 하니
철분제를 챙겨서 먹으면 되겠다 생각하는 분이 간혹 계신데요.
병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은 철분제를 약으로 먹는 것이 아니에요.
주사를 이용해서 체내 철분 흡수가 빠르게 되도록 합니다.
주변에 임신부가 있다면 철분제를 먹기 시작할 때의 어려움을 아실텐데요.
철분제를 먹기 시작하면 소화불량, 변비 등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고 흡수율도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고순도 철분 주사요법이라 불리는 방법을 사용해요.
검사를 통해 개개인에게 맞는 용량을 찾아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투여하게 되요.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질환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가 다리기 때문에 치료받겠다고 결심해도 어느 병원을 가야할 지 모르게 만들거든요.
또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병원을 가야하는 문제라고 여기지 않구요.
통증이 미약한 경우엔 다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면증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불면증 치료를 위해 내원했다가 하지불안증후군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어요.
통증의 위치와 원인과 치료병원 세 가지가 도무지 연결시키기 어려운 질환인 하지불안증후군.
그래서 수면질환이라고 진단받았으니 전혀 상관없는 양압기 치료를 받기도 하고
철분제를 집에서 먹으면 나아질 거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하지불안증후근인데 양압기 치료를 권한다면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하지불안증후군 치료를 원하는데 집에서 약 먹겠다는 생각을 하셨다면 그만두세요.
우선은 온라인상담부터, 치료의 결심이 섰다면 병원 방문부터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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