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원인 생활습관 문제가 아니야
- 기면증-과수면증
- 2018. 9. 6. 16:25
자꾸 낮에 조는 사람을 보면 "어제 뭘 했길래 그러느냐" "저녁엔 놀지 말고 자라" 같은 소리를 쉽게 하곤 합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낮에 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기면증원인 때문에 전날 밤에 7~9시간씩 자고 일어났는데도 다음 날 오전에는 어김없이 졸리고 피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이 많은 것을 두고 원래부터 잠이 많아서, 또는 불규칙한 생활습관 탓으로 여기시기 쉬운데요.
충분한 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낮에 참기 힘든 졸음이 밀려오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기면병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기면병은 단순히 잠자는 시간이 부족해서 좋지 못한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병원치료가 필요합니다.
기면증원인은 뇌에 있다
기면병은 충분한 시간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으로 참기 힘든 졸음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조는 모습을 보이는 수면장애입니다.
1880년 프랑스에서 겔리노라는 의사가 만성적인 졸림증상으로 인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에 드는 기면병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100여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기면증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1999년, 기면병은 뇌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히포크레틴(Hypocretin)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히포크레틴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이자 세포입니다.
각성상태와 렘수면의 주기에 관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지요.
오전에는 뇌에서 히포크레틴이 많이 분비되어 잠에서 깨어난 상태를 유지하고, 밤이 되면 분비가 적어지면서 잠에 들게 됩니다.
그런데 히포크레틴을 생성하는 세포가 줄어들면서 충분한 양이 생성되지 않아 만성적으로 참기 힘든 졸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기면증원인이 생기는 과정
그렇다면 히포크레틴을 분비하는 세포가 감소하는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이 문제를 두고 지속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점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면역계 질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가설이 기면증원인으로 유력한 상황입니다.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세균, 바이러스 등 병균을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문제로 인하여 자기 몸에 있는 정상세포를 병균으로 여기고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합니다.
기면병도 어떠한 문제로 인해 면역세포가 하이포크레틴을 생성하는 세포를 공격해서 파괴시킨다는 가설입니다.
HLA-DQB1*0602, HLA-DRB1*1501과 같은 백혈구 항원 형질 유전자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림프구세포인 CD4+ T세포가 하이포크레틴을 공격하는 것이 기면증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CD4+ T세포는 기면증 환자에게만 발견된다는 점에서 꽤 유력한 가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면증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방법
이처럼 히포크레틴 감소가 기면증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왜 감소하는지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황입니다.
왜 감소하는지 몰라도 히포크레틴을 증가시키만 한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타당한 이야기이지만, 현재 약물이나 주사 등의 수단으로는 뇌에 흡수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현재 완전히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면병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는 치료방법은 있습니다.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뇌의 각성을 도와주는 것이죠.
우리가 쉽게 접하는 카페인도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졸음을 쫓습니다.
그러나 기면 증상은 카페인으로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메틸페니데이트, 모다피닐 성분의 약물을 사용하여 기면증원인으로 인한 졸음을 완화합니다.
탈력발작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등의 약물을 추가적으로 활용합니다.
이러한 약물들은 병원을 통해서만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참기 힘든 주간졸음, 이제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치료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