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클리닉, 무엇을 치료하나
- 숨수면클리닉
- 2015. 1. 28. 13:58
수면클리닉, 들어보셨나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홍시는 '수면클리닉'이라는 병원이 있다는 걸 수면클리닉에 근무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
그만큼 생소하고 낯선 병원이란 말이지요.
삶의 질을 고민하면서 잠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방송에도 여러 번 등장하니까 귀에는 익숙해지긴 했지만.
수면클리닉에서 무엇을 치료하냐고 물으면 잘 모르시더라구요.
이럴 때 홍시가 잘난 척을 하며 등장합니다.
수면클리닉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려드리겠다면서요. ㅎㅎ
간단명료하게 말하면 수면클리닉은 잠을 잘 잘 수 있게 도와주는 곳입니다.
어쩌다 한 번 잠을 설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잠에 문제가 있다면 수면질환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해 봐야 해요.
한창 크는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성장통이라고 하면서 주물러주곤 합니다.
증상은 있지만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거죠.
과식하고 명치가 아프면 체했다고 합니다.
소화제를 먹거나 손을 바늘로 따곤 하죠.
그런데 낮에 피곤해하고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일이 반복되면?????
수면질환이 있나 의심하지 않고 '밤에 뭐 했길래 피곤해하냐' 고 핀잔을 줍니다.
일상을 영위하기 힘든 것으로는 성장통이나 체한 것 만큼이나 큰 고통을 동반하는 수면질환은,
치료를 떠나 '힘들어서 어쩌냐'는 따뜻한 위로 한 마디를 받지 못합니다.
모두 잠든 후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죠.
증상이 드러나도 아무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죠.
환자 본인마저 잠이 들어 알지 못하는 - 수면에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질환을 치료하는 곳,
그곳이 수면클리닉입니다.
수면클리닉에서 치료하는 수면질환은 생각보다 많아요.
얼마 전 방송을 타면서 유명세(?)를 펼치는 코골이가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지요.
소리만 요란한 코골이 치료도, 자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도 모두 수면클리닉에서 진찰받으세요.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잠이 주체할 수 없게 쏟아지는 과수면증(기면증)은 잠과 관련된 질환으로 알려져서 재차 얘기할 필요가 없지만요.
밤만 되면 다리가 저려서 불편함을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을 수면클리닉에서 치료한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분들이 계세요.
자면서 돌아다니는 몽유병, 자고 일어나서 주위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거친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혼돈각성도 수면클리닉으로 오시면 되요.
주로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증상인데요,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공포에 질린듯 소리를 지르고 달래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공황상태를 보이는 야경증도 수면클리닉에서 치료해요.
밤과 낮이 바뀌는 교대근무로 인한 수면 문제나 해외 출장이 잦아서 생기는 시차병도 수면클리닉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수면클리닉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질환이 많지요?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당뇨병이 있어서 약물 치료를 했는데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던 환자분이 수면클리닉에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은 후 당뇨 수치가 떨어진 사례가 있어요.
고혈압 환자분 중에도 수면무호흡증 치료 후에 정상 혈압이 된 경우도 있구요.
너무 산만해서 ADHD를 의심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던 어린이가 있었어요.
상담을 해도 효과가 없었던 어린이가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고 치료 후 몰라보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잠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고 중요해요.
자면서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니 낮에 피곤한데, 아이들은 힘들수록 더 많이 움직여서 피로와 졸음을 쫓으려고 하거든요.
그러니 누가 봐도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게 되는 거죠.
이런 실제 사례들은 드러나는 증상이 전혀 '잠'과 상관이 없어보여서 수면클리닉에 오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분명 병원을 다녀왔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니 물어 물어, 찾고 찾아서 수면클리닉을 와야 했던 거죠.
'잠'이 원인이 되어서 생기는 증상들은 결국 원인이 되는 '잠'의 문제를 해결해야 되므로 역시 수면클리닉에서 치료합니다.
내과, 소아과만큼 곁에 두고 편히 생각해도 되는 수면클리닉.
무엇을 치료하는지 감 잡으셨나요?
생각처럼 문턱이 높은 병원이 아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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