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술, 다시 생각해도 억울합니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수술적치료
- 2016. 7. 15. 08:00
코골이수술이라니.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도 억울합니다.
나만 코를 고는 것도 아닌데 시끄럽다고 치료를 받으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몸에 칼을 대는 것은 주사 맞는 것처럼 간단한(?) 일도 아니고 말이에요.
자기 몸 아니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야속합니다.
병원을 찾는 분을 보면 자발적으로 치료받으러 오는 분도 계시지만
가족의 성화에 못이겨 나선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런 분들 중에는 꽤 오랜 시간 각방을 쓰는 부부가 많았구요.
당연히, 그동안 잘 지내다 별안간 들들 볶는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잘 지내다 별안간 코골이수술을 권하는 건 아닐 거에요. ^^
코골이도 노화에 반응을 합니다.
늙으니 몸의 탄력이 없어지고 살이 늘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신체 내부 장기에도 영향이 있거든요.
좁은 기도를 드나들며 기도 주변의 구조물을 진동시켜서 소리를 냈는데,
노화로 인해 기도의 근육도, 주변의 근육도 탄력을 잃어가니 기도가 더 좁아지게 되요.
당연히 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요.
그뿐인가요.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불어나고 기도 주변에도 살이 붙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다고나 할까요.
코골이에 영향을 미치는 노화와 비만이 세트로 몰려오는 거지요.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시기가 되면 여성도 코를 골기 시작하구요.
중년 이후에 찾아오는 신체의 변화는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도 일어납니다.
그동안 잘 참고 살다가 별안간, 갑자기 잔소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이전과 달라지면서 더는 견딜 수 없는 코고는 소리에 변화가 생긴 거에요.
소리만 문제일까요?
건강도 걱정입니다.
코골이가 수면무호흡 증상을 동반하는 걸로 알려져 있으니 합병증이 걱정되기 시작하죠.
하루하루 치료를 미루다 보니 어느새 코를 골며 잔 게 10년을 훌쩍 넘겨버리고.
고혈압이니 당뇨니, 심혈관계 질환에 뇌졸중까지.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이 전부 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이라고 해서 불안함이 커집니다.
단순하게, 시끄러우니 후딱 치료를 받고 조용히 하라는 마음보다
알게 모르게 병을 키워왔을지 모르는 불안함때문에 치료를 권하는 거에요. ^^
예전에는 확실히 연세 지긋한 분들보다 젊은이들이 코골이수술을 선호했어요.
늙은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그러나 100세 시대로 접어든 요즘은 오히려 연세 있으신 분들이 코골이수술을 선호하세요.
사는 날이라도 좀 더 편하게 살자.......... 라는 생각으로 바뀐 거죠.
코골이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코골이수술과 양압기 치료.
환자분이 원하는 치료 방법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코골이수술이 불가할 수도 있어요.
먼저 병원을 방문하여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3D CT 촬영을 통해 골격구조까지 확인한 후 치료 방법도 결정이 되요.
수면다원검사나 3D CT 촬영본은 코골이수술 전과 후를 모두 공개해요.
내 상태를 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코골이수술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몸에 칼을 댄다는 것에 대한 부담 및 회복기간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골이수술이 아니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의 치료라는 사실.
코골이수술은 그저 치료 방법 중 하나일뿐이에요.
의료진과 상담 후, 내게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니 치료를 종용하는 가족에게 섭섭해하기 전에
나의 건강을 생각해 줘서 고맙다 여기며 상담 받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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