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코골이가 청소년코골이로 이어질 수 있어요.

코를 곤다고 하면 성인 남성, 그것도 중년 아저씨의 전유물처럼 여기기 쉬운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코를 고는 원인이나 미치는 영향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어요.

그 중 소아들의 경우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민감한 시기여서 코를 골 때 미치는 영향이나 나타나는 증상이 많이 달라요.

소아들은 성인과 달리 코를 고는 원인이 좁은 기도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코막힘이 지속될 때도 코를 골 수 있고, 아데노이드나 편도가 커서 코를 골기도 해요.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한 것이라면 당연히 질병 치료가 우선입니다.

비염과 축농증이 원인이니 그것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코를 고는 일도 사라지게 되니까요.

그러나 비염은 코막힘 감기와 크게 구분짓지 않고 증상이 사라지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소아코골이 역시 나아지지 않고 지속되고 그로 인해 입을 벌리고 자는 것과 같은 좋지 않은 습관은 남게 됩니다.

한창 자랄 시기라는 건 얼굴 골격도 자라고 있다는 말이에요.

소아들의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서 코를 골게 된 경우, 성인이 되면 낫는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골격이 자라면 공기가 드나드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편도나 아데노이드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거에요.

굳이 아이 몸에 칼을 대서 수술을 하느니 잘 조절하면서 아이가 자라길 기다리면 된다고 믿기 쉬운데요.

위에 말한 것처럼 기다리는 시간동안 소아코골이로 인한 좋지 않은 습관은 남게 되고 성인과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소아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코를 골게되면 원활한 산소공급에 지장을 받아요.

당연히 숙면을 취할 수 없고, 늘 피곤한 상태에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코를 고는 아이들이 유난히 짜증이 심하거나 발육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어요.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피곤함이 짜증으로 바뀌고 성장 호르몬 분비가 많은 수면시간이 방해받으니까요.

그뿐인가요.

잠자는 시간은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시간이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시간이기도 해요.

학습능력에 영향을 받는 것도 예견되는 일입니다.

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에서 서울 강남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서울 강남지역 청소년의 11.2%가 심하게 코를 골아서 고생하고 있다고 해요.

성장하면 코골이가 없어질 거라면 기대를 무너뜨리고 청소년코골이로 연장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중 학급석차 25% 이내 학생의 경우 코를 고는 비율이 9.9%, 학급석차가 낮은 학생의 경우 15.9%가 코를 골았다고 해요.

코를 고는 것이 직접적으로 학교 성적을 낮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숙면이 방해받으면 집중력과 학습력이 떨어진다는 말이 그냥 하는 소리라고 넘길 수 없는 지점입니다.

소아코골이는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해요.

어른처럼 드르렁드르렁 코를 고는 것이 아니거든요.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거나 유난히 잠버릇이 심해서 많이 뒤척인다거나 충분한 시간을 자는데도 불구하고 늘 피곤해하고 짜증이 많다면 더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코를 고는 아이들은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해서 얼굴 골격이 바뀌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어른처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은 물론 수면 상태를 파악하니 궁금하신 점은 온라인상담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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