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치료 꼭 해야 할까?

홍시는 몸이 아파야 병원에 갑니다.

몸이 아프다는 기준도, 견딜 수 없이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어야 병원에 가지 어지간하면 상비약을 먹으며 버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병원을 겁없이(?) 자주 가는 사람으로 분류되요.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엘 가지 않는 모양이긴 합니다.

몸이 많이 아파야 나서게 되는 병원.

그것도 많이 아파야 가는데, 대낮에는 멀쩡하니 아무 문제가 없는 코골이 치료를 받으러 병원 가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요.

정작 코를 고는 본인은 밤에도 불편함이나 고통을 느끼기 쉽지 않구요.

대부분의 코를 고는 사람들은 이렇게 불편함도 고통도 없는데 왜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코를 고는 것은 당장 몸이 아픈 질환이 아닙니다.

수면 중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숙면을 이루지 못하고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우리 몸의 문제가 오랜 시간 축적되서 다른 질환에 영향을 주게 되는 거에요.

코만 고는 것이 아닌 수면 무호흡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수면 중에 기도를 드나드는 공기가 만들어내는 진동소음이 코고는 소리인데요.

그래서 100%는 아니지만 코를 고는 경우 수면 무호흡이나 저호흡 증상이 따른다고 일반적으로 보거든요.

코골이 치료라고 말하는 것도 소리를 없앤다기보다는 무호흡이나 저호흡 증상 치료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구요.

코골이 치료를 강조하는 것도 소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의 위험을 낮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구요.

그러나 숙면이 방해받아 나타나는 수면무호흡증의 증상(낮에 눈으로 보이는 결과)이 피로감이나 무기력감, 우울감과 같이 평소에 느끼기 쉬운 것들이라 코골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코골이 치료를 하겠다고 하면 가장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받게 됩니다.

비용 절약면에서 간이검사를 받기도 하지만 간이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결과와 진단을 위해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어요.

또 실비보험이 간이검사는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검사 전에 꼭 확인하는 것 잊지 마시구요. ^^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 지수를 확인하고 원인이 따른 치료가 시작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코골이 치료를 결정하고 내원하시는 분은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수면무호흡증 환자분이 많습니다.

별 고통도 없고 불편함도 없는 코골이 치료를 하겠다 결정할 정도면 이미 몸의 이상을 느끼는 수준인 거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 진단을 내리는데, 1시간 단위로 평균을 내게 되요.

1시간에 5회 이상 호흡이 없는 경우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내리고 30회 이상 호흡이 멎으면 중증이라고 해요.

숫자로 쓰면 심각함을 느끼기 어렵지만 1시간에 30회 이상 호흡이 멎는 증상이 반복되어 7시간이 지속되고 그것이 10년간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몸이 이상이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느낄 정도로 심각합니다.

호흡이 없는 순간에도 우리 몸은 산소공급을 위해 평소와 달리 움직이게 되는데요.

수면무호흡증의 시간이 길어지면 폐혈관의 수축과 일시적인 폐동맥고혈압을 유발하고 질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해요.

무호흡이 저산소증과 연관되면 심박동이 느려지고 심혈관계 변화를 일으켜 고혈압,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의 빈도를 증가시킵니다.

코를 고는 것이 이런 무시무시한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말하면 어떤 분은 확대해석이라고 하시지만요.

댐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은 작은 실금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매일 꾸준함의 힘은 실력을 쌓는 것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 건강을 갉아먹는 것도 매일 반복되는 증상 앞에선 당해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 6%는 코를 골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코를 골지 않는다고 나의 잠이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어요.

끊임없이 내 잠을 확인하는 것의 중요함, 늘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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