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사춘기라 잠이 많은 게 아니었다구요?

기면증-과수면증
2020. 2. 12. 12:07

사춘기가 되면 잠이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사실일까요?

한참 공부도 해야하고, 친구들하고 놀아야 할 시간에 아이가 늘상 졸려하고, 수시로 낮잠을 자려고 한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훈 교수, 이지원 임상강사, 신경과 주은연 교수 연구팀은 주간과다졸음으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 중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133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133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다중입면잠복기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우울증이 있는지를 함께 검사하였다고 합니다.

주간 과다졸음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평균 나이는 15.3세로, 평일에는 평균 밤 11시 44분 쯤에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7시 20분 쯤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주말에는 이보다 조금 더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구요.

수면시간이 그렇게 짦은 것도 아닌데도 주간졸림증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기면증이라고 합니다.

133명 중 절반이 넘는 78명(58.6%)이나 기면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최근 기면증을 앓고 있는 운전자들에 의한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10대에 기면병 증상이 있는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해 치료시기가 늦춰진다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기면질환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중추 신경계의 부분적인 장애가 있을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최근에는 뇌에 있는 하이포크레틴이란 단백질이 부족하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에 따른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섬서울병원 연구팀의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연구에서 우울척도조사에 응한 청소년 102명 중 53명(52%)이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인데요.

특히 이들 중 73.6%(39명)는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이지훈 교수는 "아이들의 수면시간이 부족하지 않는데도 낮 동안 잠을 이기지 못한다면 수면장애 가능성이 크므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한창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들을 단순히 졸음증상만 보고 치료할 게 아니라 마음건강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며 아이들의 수면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집중력있게 공부를 해야할 때라 생각을 해서 낮에 아이가 잠을 자면 잔소리를 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밤새 잠안자고 딴 짓을 한 것도, 잠이 많아서가 아니라 기면질환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