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치료, 졸다가 정거장을 자주 놓치나요?
- 기면증-과수면증
- 2020. 7. 10. 06:00
지난 1일 중국에서 깜빡 졸다 정류장을 놓친 여성이 운전사를 폭행해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성은 졸다가 깜빡 목적지를 놓쳤는데요.
그녀는 잠에서 깨어난 뒤 화를 내며 버스 문을 발로 차고 운전자에게 차를 세우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가 멈췄지만 여자는 내리지 않았고 버스가 다시 출발하자 운전석으로 가서 핸들을 꺾고 운전사를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에서 졸다가 목적지를 놓치는 일은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중국 여성처럼 행동하진 않지요.
그런데 대중교통을 타기만 하면 매번 졸리고 목적지를 지나치는 일이 너무 잦다면 기면증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면 시간과 상관없이 밀려오는 졸음은 수면 장애 중 기면증이 유력하기 때문이지요.
기면증의 주 증상은 낮 동안 졸음이 쏟아지는 주간 졸림증으로 보통 아래와 같은 상항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 업무, 학업, 독서 등 과도한 집중력을 보일 때
- TV를 볼 때
- 극장, 회의장 등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앉아 있을 때
- 점심 식사 후 조용히 앉아 있을 때
- 오후 휴식을 취하려고 편안히 누워있을 때
- 대중교통을 1시간 이상 타고 갈 때
- 앉아서 누군가와 대화할 때
- 운전 중 교통체증으로 몇 분간 정차할 때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수면클리닉으로
기면증의 핵심 증상이 심한 주간 졸음이긴 한데요.
아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고 있다면 낮 졸음이 심하지 않더라도 빠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먼저 탈력발작인데요. 이는 강한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탈력발작이 발생하면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그런 느낌이 드는 정도로 약하게 올 수 있고 완전히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발생 빈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크며 증상이 발생했을 때 환자는 의식이 존재하므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면병 환자는 가위에 눌리거나 잠들 무렵 생생한 환각적 경험도 자주 할 수 있습니다.
환각적 경험은 환자가 부분적으로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겪으며 일반적으로 1-15분 정도 지속됩니다.
간혹 이와 같은 증상을 정신병으로 착각하는 환자가 있는데요.
입면시 환각, 환청, 가위눌림 등은 정신병에 의한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약 50%의 기면병 환자가 야간 수면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잠들기 힘들고 자다가 자주 깨기도 하는데요.
기면병 환자가 밤에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낮 시간의 졸림을 불면증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요.
따라서 주간 졸림 증상이 심하다면 우선 수면클리닉에서 기면증을 포함한 모든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보세요.
수면클리닉에서는 야간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다중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기면증을 진단합니다.
해당 검사 결과 정상적인 사람은 렘수면이 나올 때까지 8-90분 정도 걸리지만 기면병 환자는 잠이 들고 15분 이내에 렘수면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알만 먹으면 안 졸려요
기면증치료는 낮의 졸림을 줄여주는 각성제와 탈력발작을 예방하는 약물 처방을 통해 진행됩니다.
기면증치료에 쓰이는 대표적인 각성제는 프로비질정(모다피닐), 모다닐정이 있습니다.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제제도 과다 졸음 치료에 일부 사용되고 있지만 80% 이상이 모다피닐 성분의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지요.
참고로 재작년부터 누비질정(아모다피닐)도 치료제로 추가되었는데요.
이는 하루 한 번 아침에 복용하지만 기존 각성제보다 약효 지속 시간이 더 길어서 일상생활 유지에 더욱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기면증치료, 어렵지 않습니다.
약만 잘 복용한다면 증상을 충분히 조절해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지요.
졸려서 겪은 사고가 한두 번이 아니라면 숨수면클리닉에서 검사부터 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