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치료법, 소아코골이는 어떻게 하나.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7. 9. 28. 08:00
오래간만에 시외버스를 탔어요.
공항버스나 시외버스처럼 멀리 가면서 사람이 많지 않은 버스 풍경.
뻔합니다.
다들 처참하게 잠을 자지요. ^^;;
고요한 버스 안으로 울려퍼지는 코골이 소리.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헤맵니다.
나도 모르게 덩치 좋은 아저씨만 골라서 찾았지만......
어랏!!! 그런 사람은 없는데 코골이 소리가 우렁차네요.
의외로 소리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였어요. ㅡㅡ;;
홍시가 코골이 업계에 입문한 이후로 가장 눈여겨 보는 사람은 아이들이에요.
소아코골이는 어른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맘은 쓰이지만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아드님 수면다원검사 좀 받아보시라 얘기할 수도 없고.
기껏 달려와 포스팅만 합니다. ㅠㅠ
널리 알려진 코골이치료법은 두 가지에요.
양압기나 구강내장치로 알려진 장치를 이용한 장치 치료 방법과 코골이수술인데요.
소아코골이이에겐 코골이치료법 두 가지 중 하나를 선뜻 권하기가 어려워요.
크게 봐야 덜렁 두 가지밖에 없는 코골이치료법 중 하나도 권하기 어려운데
꼭 치료받아야 하는 소아코골이.
왜 그럴까요?
소아코골이는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서 생기는 경우가 70% 정도 되요.
편도나 아데노이드는 성장하면서 함께 자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비대한 경우가 아니면 치료를 권하지 않아요.
'크면서 좋아진다'고 말하는 때가 바로 이런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그러나 감기만 오면 편도가 부어서 열이 오르고,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 코골이가 있다면
코골이치료법 중 수술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성인보다 더 적극적인 치료가 되겠죠?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의 수면은 성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은 몸의 불편함을 잘 표현하지 못해요.
늘 숨 쉬기가 불편하고 잠 잘 때마다 코가 막혔다면 그냥 원래 그렇다고 느끼는 거죠.
그래서 어른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요.
입을 벌리고 자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던가,
이상하게 산만하고 짜증을 잘 낸다던가,
잠을 잘 때 움직임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린다던가,
두통을 호소한다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을 의심하고 관찰해 보세요.
호흡에 많은 에너지를 쏟다보니 자는 동안 땀을 흘리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니 늘 피곤함이 쌓여서 산만하고 짜증을 내기 쉬워요.
이런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니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겠죠?
또 코로 숨쉬기 어려우니 입을 늘 벌리고 입으로 호흡하는데
이런 경우엔 얼굴 골격도 바뀌게 되요.
흔히 말하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되는 거에요.
숙면이 이뤄지지 않으니 성장발육이 늦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코골이가 있는데 또래보다 작다면 적극적으로 코골이치료법을 찾아보세요.
얼마 전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고3 학생의 평균 키가 2004년에 비해 줄었다고 했는데요.
이 역시 수면의 질과 수면시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입시 전쟁 속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은 잠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하잖아요.
성장기 아동은 물론 청소년 모두에게 제대로 된 숙면은 아주 중요합니다.
치료를 받아야 할 시기를 놓치고 수면시간마저 부족한 청소년기로 접어든다면
참으로 곤란해질 거에요.
별 거 없다고 홍시가 늘 외쳐대던 코골이치료법.
우리 아이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양압기냐 수술이냐 고민하기 전에 수면다원검사를 권해드릴게요.
코골이 상태나 수면무호흡지수는 물론 전반적인 수면상태까지 파악이 가능하니까요.
그 후에 우리 아이에게 맞는 코골이치료법을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아이들은 코골이치료법보다는 치료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 4세~6세 사이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구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얼굴 골격구조는 물론, 성장발육, 학습능력,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코골이치료법을 찾는 것이 성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녁, 아이가 잠자는 모습을 잘 살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