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치료, 나중으로 미루다가 어떻게 될까요?

코골이 치료, 뭐 대수겠어요.

아빠도, 아빠 친구도, 남편도, 남편 친구도 모두 코를 골잖아요.

그런데 아무도 코골이 치료같은 것은 받지도 않고 코골이 치료 받을 계획같은 것도 없거든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반창고 붙여서 낫는 것도 아니고 비용이 저렴한 것도 아닌데

굳이 유난 떨면서 코골이 치료 받을 필요가 있겠어요.

나중에 더 심해져서 모두가 견딜 수 없게되면 그 때 생각해도 늦지 않죠 뭐.

이렇게 미루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코골이 치료, 정말 괜찮을까요?

코골이 치료라고 하면 단순하게 소리만 없애는 치료가 아니에요.

수면 중에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무호흡이나 저호흡 증상이 생길 수 있어 함께 치료해요.

코를 고는 소리는 공기가 드나드는 기도가 넓고 매끄럽지 못해서 만들어지는 소리라고 할 수 있어요.

'기도가 좁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살이 찌면서 기도 주변에까지 살이 붙어 기도가 좁아지기도 하고,

턱이 좁거나 뒤로 밀려 들어가서 골격 자체의 문제로 기도가 좁기도 해요.

최근엔 교정이나 미용성형으로 인해 코를 골게 되는 경우도 많구요.

어떤 원인에서든 기도가 좁다면 공기가 드나들면서 기도 주변을 진동시켜서 소리를 만드는 거에요.

낮에는 근육이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가

잠이 들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평소 좁았던 기도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들게 되죠.

기도가 좁아서 코를 고는데 소리가 시끄럽다고 코 주변만 치료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재발하겠죠.

그런데 이런 경우엔 재발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코 고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좁은 기도는 전혀 치료하지 않았으니까요.

가장 좋은 코골이 치료는 유명한 병원이나 실력이 뛰어나다는 의사를 찾는 것보다 내가 코를 고는 원인을 찾아내는 거에요.

기껏 돈과 시간을 들였는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만큼 억울한 일은 없잖아요.

그럼 나중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코골이 치료를 하면 될까요?

대부분의 심하게 코를 고는 분들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해요.

코골이 치료라고 통칭해서 부르지 수면무호흡증 치료라고 따로 부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죠.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골다가 일시적으로 호흡이 없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수면무호흡 증상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거에요.

단 몇초라도 산소 공급이 멈추면 우리 몸은 바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의식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자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뇌의 일부분은 깨어나는 각성상태가 되는 거에요.

산소 공급을 위해 호흡을 하도록 만들고, 몸에 남아 있는 산소라도 공급하기 위해 혈액은 빠르게 순환합니다.

혈액이 빠르게 순환하니 혈관 압력은 높아지고, 심장도 빠르게 움직여요.

매 시간, 매일 밤, 몇 년간을 내 몸이 이렇게 반응하고 있다면, 당연히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수밖에요.

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으로 가장 유명한 질환이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에요.

당장 내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코를 고는 것으로 인한 통증도 없고 그로 인한 생활의 지장도 없기 때문에 코골이 치료를 미루지만,

내가 미루고 편하게 생각하는 그 시간동안 건강은 조금씩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지 않고 10년 이상 방치하면 사망률에 10% 이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에요.

직접 사망에 이르게 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내 건강에 개입하고 있는 거죠.

코골이 치료, 이래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괜찮을까요?

단순하게 소리만 요란하게 코를 곤다면 굳이 치료까지는 필요 없을지 몰라요.

주변 사람만 소리로 인해 고통스러우니까요.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상을 동반한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요.

코골이 치료를 받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결정하기보단, 내 상태를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그것이 먼저입니다.

만에 하나 소리만 요란한 경우라면 치료를 조금 미뤄도 상관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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