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닙니다.




세상엔 여러가지 질환이 있어요.


감기처럼 누구나 쉽게 걸리고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있는가 하면,


뇌졸중, 심근경색처럼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처럼 찾아와 인생을 바꾸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뇌졸중이나 심근경색도 감기처럼 발견해서 감기처럼 치료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의문.





비교적 '쉽게 발견되서 쉽게 치료가 된다' 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감기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바로바로 눈에 보인다는 거에요.


목이 아프고,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머리도 아프고, 감기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 싶은 순간부터 몸이 즉각 반응을 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도 즉각 반응을 시작하죠.


외출을 삼가고 휴식을 취하거나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는 것처럼요.


그러나 우리가 '큰 병' 이라고 부르는 질환의 대부분은 증상이 드러나지 않아요.


증상이 감기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면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수준인 경우가 많아요.


수면무호흡도 그렇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고통스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자라나는 질환 중 하나에요.





그런데 말이죠.


자는 동안 무호흡 증상은 조용히 몰래몰래 덩어리를 키워가지만은 않아요.


대부분의 무호흡은 코골이를 동반하거든요.


(반대로 코골이가 무호흡을 동반한다고 볼 수도 있구요. ^^)


코골이가 감기만큼이나 쉽게 보이고 흔하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무호흡 증상을 발견하기 어렵고 역시 치료도 어려운 거죠.





수면무호흡은 좁은 기도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공기가 드나드는 숨구멍이 좁아서 잠을 잘 때 잠깐씩 막히게 되는 거에요.


좁은 기도를 공기가 드나들며 기도 주변의 목젖이나 여린 입천장 부근을 진동시키는 소리가 바로 코골이구요.


기도가 좁아서 소리가 나고 호흡이 멎으면 낮에도 그래야지 왜 잠잘 때만 그런 증상이 보이냐구요?


안에 털이 달린 긴 물통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통을 세워두면 털의 방향이 아래로 쏠리면서 가운데 부분 공간이 확보되지만, 물통을 누이게 되면 털의 방향도 바뀌면서 가운데 부분 공간을 털이 막게 되잖아요.


기도 역시 자려고 누우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서 있을 때보다 좁아진다고 할 수 있어요.


잠이 들면 근육이 이완되서 조금 더 늘어지니 평소에 기도가 좁았던 사람이라면 호흡에 영향을 줄 정도로 더 좁아지게 되는 거에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면무호흡 말고 코골이로 생각해 볼까요?


젊은 여성 코골이는 찾기 어렵고, 중년의 남성, 특히 살이 찐 사람에게도 코골이가 더 잘 보입니다.


여성호르몬이 기도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젊은 여성에게서 잘 보이지 않는 거에요.


중년의 여성이 갑자기 코를 골기 시작했다고 하면 여성호르몬이 더이상 분비되지 않는 즈음이 되는 거구요.


살이 찌면 기도 주변에도 살이 붙기 때문에 더욱 좁아지게 만들고, 노화 역시 근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젊은이보다 나이 드신 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요.


코골이(=무호흡증)는 단순하게 피곤해서가 아니라 놀라운 인체의 신비에서 비롯되는 질환이에요.





잠깐씩이지만 매일 밤, 매 시간 호흡이 멎고 산소공급이 중단되는 무호흡증.


눈으로 증상을 확인할 수 없지만 조금씩 나의 건강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진대로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요.


주간 졸림증이나 만성피로, 무기력감같은 일상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노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잠을 충분하게 잔다고 자도 실제로는 호흡을 위해 뇌가 밤새 각성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가 되구요.





수면무호흡,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랍니다.


혹시 내가, 가족이 코골이가 있다면 시끄럽다고 타박하기 전에 건강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해 주세요.


당장 아프지 않다고 해서 아무 문제 없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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