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치료, 물건 고르는 일이 아닙니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9. 4. 8. 16:00
코골이 치료를 고민하고 상담하는 분들이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상담하는데 일정한 순서가 있어서 그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궁금한 것을 먼저 물어보게 마련이고 대개는 가장 궁금한 것이 '어떤 치료방법'이 있느냐는 거에요.
가장 궁금한 것, 치료엔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물으면 수술 치료와 비수술치료가 있다는 간단한 대답이 돌아갑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거면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별 게 아닌 건가보다라는 결론을 내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해치는 질환을 치료하는 일이 물건 고르는 것처럼 둘 중 하나의 선택은 아닙니다.
코골이 치료는 수술치료와 비수술치료로 크게 나뉩니다.
크게 나눠서 두 가지로 보는 것이지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코골이 치료는 수면다원검사부터 시작합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호흡이 멎는 수면무호흡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요.
1시간 단위로 호흡이 멎는(저호흡 포함) 횟수 평균을 구하고, 이 수치가 5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내리게 되요.
'5 이상' 이라는 말은 1시간에 평균 5회 호흡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겠구요.
더불어 수면 중 안구운동이나 근육의 변화 등을 20여 개의 센서를 통해 검사합니다.
검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치료 단계로 접어들어요.
단순하게 소리만 나는 상태인지 수면무호흐흡증이 있는지 알게 되었으니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합니다.
어마어마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기 때문인지 코골이 치료방법을 미리 결정하고 오시는 분도 계시지만
수술을 원한다고 모두 수술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비수술치료를 원하더라도 수술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바뀔 수 있어요.
수술을 하게 된다면 3D CT 촬영을 통해 골격구조를 확인합니다.
기도가 좁아서 코골이가 생겼다면 기도를 확장하는 수술을 하게 되고,
목젖이나 아데노이드가 커서 소리만 있었던 것이라면 제거 수술을 하게 되겠죠.
코뼈가 휘어서 코골이가 있었다면 당연히 코뼈를 수술할테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다면 여러가지 수술 방법을 이용해 시간 차를 두고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니 간단하게 비수술치료로 양압기 치료를 하겠다고 결정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양압기는 본인에게 맞는 적정 압력을 찾아야 해요.
사람 몸은 아주 민감합니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도 변하기 때문에 양압기의 적정 압력은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바꿔야 해요.
적정 압력을 찾기 위한 검사를 당연히 받고 그 수치에 따라 양압기의 압력이 결정되는 거에요.
물건 구입해서 그냥 착용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코골이 치료도 분명히 건강을 위해 받는 치료에요.
소리만 없애는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 간단한 것은 없어요.
이거다, 저거다 물건 고르듯이 인터넷을 뒤진 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방문해서 내 몸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맞습니다.
코골이 치료는 물건 고르는 일이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