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찬바람 부니 더 극성입니다.
- 코골이-수면무호흡증
- 2015. 10. 19. 15:39
바야흐로 환절기.
그것도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
코골이가 더 기승을 부립니다.
찬바람 불면 이상하게 코를 더 심하게 고는 것처럼 느껴져요.
기분 탓일까요?
환절기에 코골이가 유독 심해진다고 느끼는건 아마도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를 코가 제일 먼저 감지하기 때문일텐데요.
코가 언제나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요.
달라진 온도를 가장 먼저 느끼다보니 환절기만 되면 비염 환자들은 괴로움에 치를 떨고,
비염이 없더라도 코가 맹맹한 느낌이 나고,
전에 코를 골지 않던 사람들도 약하게 코를 골기도 해요.
홍시도 환절기면 가끔 코를 고는데요.
코골이 얘기가 나오자 지인이 얼마 전에 방송에 나왔다며 종이테이핑법을 소개하더라구요.
코와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면 감쪽같이 코를 골지 않게 된다는 거에요.
홍시가 관련 직종에 근무중인데 밀릴(?) 수 없어 항변했지만.......
어찌나 열변을 토하던지 해보겠다고, 테이프 붙여보겠다고 하며 헤어졌어요. ㅡㅡ;;
그리고 직접 종이테이핑법을 찾아봤습니다.
그럼 그렇지.
분명히 우리 의사선생님께서 코골이가 있어도 종이테이핑을 하면 안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셨고,
그 속에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포함되어 있네요.
코골이가 생기는 원리는 하나에요.
숨을 쉴 때 공기가 드나들며 기도 주변의 구조물,
예를 들면 목젖이나 입천장 등을 진동시켜서 소리가 나는 건데요.
이것을 두고 어떤 병원은 목젖이 원인이라고 하고 어떤 병원은 좁은 기도가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죠.
다시 또 그 원인이 세분화되서 코를 골게 되는 원인이 골격이 되기도 하고 비만이 되기도 하는 거에요.
코골이는 치료법보다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종이테이핑법이 되었든, 양압기가 되었든, 수술이 되었든.
치료 방법을 먼저 정하고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코를 골게 만든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먼저라는 얘기에요.
코골이의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데요.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수면무호흡 지수는 물론 수면상태 전반을 검사하게 되요.
또 3DCT 촬영을 통해 골격구조나 기도의 넓이를 확인합니다.
검사를 통해 코골이의 원인과 수면무호흡증 여부와 정도를 파악하면 비로소 치료가 시작되요.
단순하게 소리만 요란하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보지는 않아요.
이런 경우에는 베개 높이를 조절하는 방법, 옆으로 누워 자는 방법 등으로 소리가 사라지기도 해요.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얘기는 좀 달라져요.
수면무호흡증은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보거든요.
좁은 기도가 코골이의 원인이 되고, 기도가 좁아지다 못해 막히는 상태가 반복되는 것.
당연히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요.
심하게 코를 고는 경우 대부분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해요.
치료해야 하는 코골이라고 부르면 대개 수면무호흡증을 말하는 거지만,
코고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육안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코골이를 없애겠다고 종이테이핑법 등을 사용하면 위험하겠죠?
꼭 검사를 받아서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수면 중에 무호흡이 되면 몸속의 산소가 부족하게 되요.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산소 공급을 위해 혈액은 빠르게 움직입니다.
심장박동도 빨라지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분비가 되요.
뇌는 호흡을 위해 깨어나구요.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게 되요.
잠을 자도 뇌와 신체의 일부분이 호흡을 위해 움직였으니 늘 피곤함을 느끼게 되구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코골이가 넘어져서 무릎 까지는 정도의 가벼운 질환이 아니에요.
코골이를 치료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면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내 원인에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상담받으세요.
참, 수면다원검사를 간이검사로 받으면 실비보험 적용을 받지 못할 수 있어요.
상담하실 때, 이 부분도 꼭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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