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저려요, 그런데 수면장애라구요?


다리가 저려요..... 그런데 이게 수면장애라구요?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하시죠?


믿을 수 없지만 다리가 저린 증상도 수면질환 중 하나랍니다.



다리가 저리다고 하면 우서 다리 자체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워요.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픈 것도 다리가 저리다고 표현하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면서도 다리가 저리다고 하잖아요.


하지정맥류처럼 다리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아픈 것도 다리가 저리다고 하구요.


척추에 문제가 생겨도 다리에 증상이 나타나니 이 때도 다리가 저리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리가 저리다는 말은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면질환 중에도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잠을 자면서 아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수면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는, 하지불안증후군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과 상관없이 다리가 저리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 고통받지만


정작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요.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에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똑같은 다리가 저린 증상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하지불안증후군은 움직이면 다리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다른 질환은 움직이면 더 아프기 때문에 가만히 쉬게 되지만 하지불안증후군은 반대에요.


쉬려고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시작됩니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다리 저리는 증상이 밤에만 나타난다는 거에요.


자려고 누우면 다리 통증이 시작되고, 일어나서 걷거나 주무르면 사라지고..........


연세 지긋하신 엄마나 할머니께서 자려고 누웠다가 일어나 앉아 다리를 주무르거나, 일어나서 서성대거나, 종아리에 파스를 붙이는 걸 본 기억이 있지 않으세요?


특별히 아플 일이 없는데도 매일밤 그러셨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이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불안증후군의 다리 저림은 개인마다 달라서 통증의 형태로 가늠하기는 어려워요.


어떤 사람은 전기가 찌릿찌릿 통하는 거 같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것 같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고도 해서 통틀어 '다리가 저려요'로 이야기하는 거에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라면 다리가 저릴 때 주물러서 나아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느끼기도 해요.


일반 진통제로는 가라앉지 않는 통증을 느껴서 진통제 처방을 받아야 할 정도로요.


가장 안타까운 건 그깟 다리 저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지만 원인을 몰라 시간만 보낸다는 거에요.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대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도파민 대사는 '철'과 연관이 있어서 철분이 부족하면 생기기 쉬워요.


출산이나 생리 등으로 인해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여성이나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치료도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철분검사와 수면전후 근전도 검사를 한 후,


결과에 따라 철분 치료와 도파민계 약물치료로 증세가 호전됩니다.


오랫동안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생하신 어머님들은 주사와 약물치료만으로 편해지면 많이 속상해 하세요.


이 좋은 걸 너무 오래 참았다고 하시면서.





다리가 저리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인식되지 않는 하지불안증후군.


오래도록 다리 저린 증상으로 치료받았으나 나아지지 않았다면,


밤이 되면 다리가 저리고 다리를 움직이니 증상이 사라진다면,


불면증인데 다리가 좀 불편하다 싶으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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